다양해지는 車보험 할인 특약… “안전운전으로 혜택 누리세요” [마이머니]

이강진 2023. 11. 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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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들, 고객 잡기 상품 경쟁 치열
차량 운행거리 짧으면 보험료 일부 환급
‘주행거리 연동특약’ 2022년 가입 80% 육박
안전장치 장착·자녀 할인 특약 등 다양
KB, 걸음 수·대중교통 이용 따져 할인도
하나, 운전한 날짜만큼만 산정 보험 출시
자주 차량 운행 않는 고객 위한 맞춤 상품
차량 이용량·운전 습관 등 요모조모 살펴
상품마다 꼼꼼한 비교·분석 통해 가입을
자동차보험 시장을 두고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할인 특약도 다양화하는 추세다. 안전운전을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여러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일정 기간 이상 꾸준히 걷거나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경우 할인해주는 특약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자신의 평소 차량 이용량이나 운전 습관 등에 맞춰 할인 특약을 챙기면 고물가 시대 지출 줄이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꼼꼼한 비교·분석을 통한 상품 가입이 요구된다.
차량들이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잠원IC 인근을 지나고 있다. 뉴시스
◆주행거리 짧으면 보험료 환급

우선 대표적인 할인 특약으로는 ‘주행거리 연동 특약’이 있다. 가입자의 실제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것으로,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자동차 사고 발생률이 낮아지는 특성에 맞춰 보험료를 할인·환급해주는 방식이다.

12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행거리 특약 가입률은 79.5% 수준이다. 자동차보험을 운영하고 있는 12개 손해보험사 모두 해당 특약을 판매 중이며, 지난해 4월부터 주행거리 특약이 선택사항에서 자동 가입으로 변경돼 가입률이 크게 늘었다. 다만 정해진 기간 내에 가입자가 현재 누적 주행거리 계기판 사진을 제출하지 않는 경우 특약 미가입으로 변경된다.

지난해 보험사들이 주행거리 연동 특약 할인 요건을 충족한 가입자에게 돌려준 보험료는 총 1조1534억원으로, 1인당 평균 환급액은 약 13만원이다.

보험업계의 할인 대상 최대 거리는 2만4000㎞, 최대 할인율은 약 60% 수준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보험사별로 주행거리 특약의 상품 형태와 할인 대상 및 할인율 등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평소 주행거리나 회사별 특약 차이점 등을 비교한 뒤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전운전·걷기로 할인 챙기기

대다수 보험사는 주행거리 특약 외에도 ‘자녀 할인 특약’, ‘안전운전 할인 특약’, ‘첨단 안전장치 장착 차량 할인 특약’, ‘커넥티드카 할인 특약’ 등 다양한 특약을 제공하고 있다. 일정 나이 이하의 자녀가 있거나, 티맵(TMAP) 등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측정되는 ‘운전점수’가 일정 수준 이상일 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다만 보험사별로 세부적인 조건이나 특약별 할인율의 차이가 있는 만큼,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KB손해보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은 자녀 할인 특약 등과 함께 ‘대중교통 이용 할인 특약’, ‘걸음 수 할인 특약’을 제공한다. 교통카드 실적(버스·지하철)이 직전 3개월간 12만원 이상(부부한정특약의 경우 24만원 이상)인 경우 8%, 6만원 이상(〃 12만원 이상)인 경우에는 5%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B손보 다이렉트 전용 앱 내 ‘KB-워크(WALK)’ 기능을 통해 일정 걸음 수(보험 청약일 기준 90일 이내에 하루 5000보 이상 달성일이 50일 이상)를 달성한 경우에는 걸음 수 할인 특약을 통해 3%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준다.

삼성화재도 ‘애니핏 착한걷기 할인 특약’을 운영하고 있다. 가입하기 직전 91일 동안 주중 1일 6000보를 50일 이상 달성한 경우 보험료를 4∼7% 할인해준다. 아울러 ‘차량용 영상기록 장치 장착 할인 특약’과 ‘커넥티드 블랙박스 장착 특약’ 등을 통해 보험료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현대해상은 ‘차선이탈 경고장치 할인 특약’, ‘전방충돌 경고장치 할인 특약’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DB손해보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은 임신 중인 경우 보험료를 17% 할인해주는 ‘베이비 인 카’(Baby in Car) 특약 등을 운영 중이다. AXA손해보험은 만 30∼49세이며 부부 또는 1인 특약에 가입한 경우 평균 10.9%의 할인율을 제공하는 ‘3049 특약’ 등을 선보이고 있다.
티맵(TMAP) 안전운전 할인 특약 등을 제공하는 캐롯손해보험의 퍼마일자동차보험. 캐롯손해보험 제공
◆‘커넥티드카’ 대상 할인 특약도

하나손해보험은 지난 8월 운전한 날짜만큼만 보험료를 내는 ‘커넥트데이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현대차·기아의 ‘커넥티드카’ 운전자 중 차량을 자주 운행하지 않는 고객을 위한 상품이다. 커넥티드카란 무선통신 연결 기능이 탑재된 자동차로, 실시간으로 차량 정보와 주행거리를 포함한 운행정보 및 사고 정보 등을 주고받을 수 있다.

커넥트데이 자동차보험 가입자는 가입 시 의무보험에 대해서만 최초 보험료를 일시납으로 납입하고, 보험기간 중 운전한 날짜에 따라 임의보험료를 매월 정해진 일자에 사후 정산하면 된다. 운전 일수를 기준으로 할인이 돼 주말에 여행을 가거나 장거리 운전을 하는 경우 등에 적합한 상품이라는 것이 하나손보의 설명이다.

캐롯손해보험도 현대차그룹과의 제휴를 통해 퍼마일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커넥티드카 차량을 대상으로 할인 특약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카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일 경우 보험료 7.2%를 할인해준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커넥티드카 할인 특약과 관련해 “(커넥티드카의) 사고통보장치를 통해 사고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 손해 경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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