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를 직구로만… 센세이션 루키시즌→잃어버린 2년→구속 3㎞↓ '최지민 루트' 호주에서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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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지명 좌완 루키의 등장.
150대㎞ 직구는 강력했고, 130㎞대 슬라이더는 날카로웠고, 120㎞대 커브의 낙폭은 컸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직구 평균 143㎞, 슬라이더 130㎞, 커브 119㎞로 약 3㎞ 정도씩 떨어졌다.
최지민은 호주리그에 다녀온 뒤 프로 2년 차인 올시즌 구속 상승과 함께 급성장, KIA 필승조이자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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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차지명 좌완 루키의 등장. 강렬했다.
2021년 5월14일 잠실 LG전. 3-4로 뒤진 삼성의 8회말 마운드에 루키가 올라왔다. 대구 상원고 졸업 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승현. 씩씩하고 과감하게 이천웅 문보경 김민성 세 타자를 삼자범퇴 처리했다.
150대㎞ 직구는 강력했고, 130㎞대 슬라이더는 날카로웠고, 120㎞대 커브의 낙폭은 컸다. 땅볼-삼진-삼진.
단 13구 만에 1이닝 삭제. 스트라이크가 무려 10개였다. 거물 유망주 투수의 탄생을 직감케 했다.
사흘 후인 17일 같은 잠실 LG전. 0-1로 뒤진 5회말 프로 데뷔 두번째 등판을 했다.
이날은 살짝 불안하게 출발했다. 선두 유강남을 사구로 내보냈다. 희생번트 후 홍창기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
오지환 김현수로 이어지는 타선. 또 한번 과감성이 빛났다.
오지환에게 직구 승부로 포수 파울플라이, 김현수에게는 5구 연속 빠른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바깥쪽 꽉 찬 148㎞ 강속구에 헛스윙 하고 돌아서는 김현수의 표정에서 감탄이 읽혔다.
이승현은 데뷔 후 6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워낙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 좌완 투수. 가파른 성장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듬해인 2022년 필승조로 58경기를 소화하며 2승4패 1세이브, 14홀드, 4.5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기대에 비해 썩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성장과정으로 볼 수 있었다.
박진만 감독 부임 첫해인 2023년. 오키나와 캠프 부터 이승현은 최충연과 더불어 삼성 불펜의 좌우 핵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 구상은 실현되지 못했다. 48경기 1승5패, 5세이브, 7홀드. 마무리도 맡았고, 필승조도 맡았지만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시즌이었다. 9월10일 세번째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뒤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성장 지체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승현의 구위는 루키 시즌인 2021년이 가장 좋았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6㎞. 최고 구속은 150㎞를 넘었다. 슬라이더 평균 구속은 133㎞, 커브는 121㎞였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직구 평균 143㎞, 슬라이더 130㎞, 커브 119㎞로 약 3㎞ 정도씩 떨어졌다.
구속은 올시즌까지 회복되지 않았다. 직구는 143㎞, 슬라이더 128㎞, 커브 117㎞로 변화구는 조금 더 느려졌다.
변화가 필요했다. 결단을 내렸다. 비활동기간 휴식과 개인훈련 대신 호주행을 택했다.
이승현은 루키 투수 박권후, 유망주 포수 이병헌, 박희수 투수코치, 트레이너와 함께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호주로 출국한다.
지난 시즌 호주야구리그(ABL) 우승팀 애들레이드 자이언츠(Adelaide Giants)에 합류해 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질롱코리아의 올 시즌 ABL 참가가 불발되면서 KIA NC 삼성 등 국내 구단들은 호주의 각 개별 구단으로 유망주를 파견하고 있다.
이승현은 호주리그 합류를 통해 KIA 좌완 유망주 최지민의 성공 신화를 꿈꾼다. 최지민은 호주리그에 다녀온 뒤 프로 2년 차인 올시즌 구속 상승과 함께 급성장, KIA 필승조이자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맹활약했다.
삼성은 '유망주들의 실전 감각 유지 및 경쟁력 있는 리그 경험, 기량 발전을 위해 파견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과연 이승현이 최지민의 성공 루트를 따라 잃어버린 구속을 회복해 최강 불펜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아직 보여주지 못한 놀라운 재능이 깨어날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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