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안 탈 수도 없고"…대중교통 요금 상승률 16년 만에 최고
【 앵커멘트 】 서민들이 지갑 열기가 무서울 정도로 연일 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발 역할을 하는 지하철과 버스, 택시 요금이 16년 만에 최고로 올랐습니다. 먹거리도 많아 올라 정부는 28개 품목에 대해 매일 물가를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월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과 경기도가 잇따라 택시 요금을 올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8월 서울 시내버스 요금, 10월 수도권 지하철 요금이 잇따라 인상됐습니다.
▶ 인터뷰 : 고준원 / 인천 만수동 - "부담스러워서 걸어갈 수 있으면 최대한 걸어가고 아니면 12시 전에 빨리 마쳐서 집 가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 지난달 지하철과 버스·택시비를 아우르는 운송서비스 물가가 1년 전보다 9.1% 올라 16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대중교통 요금뿐 아니라 지난달 필수 소비 식품 중 하나인 우유 가격도 크게 오르는 등 먹거리 물가 역시 치솟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황현배 / 울산 삼산동 - "교통비 아닌 것도 사실 많이 올랐어요. 지금 인플레이션 때문에 가계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서민들 고통이 가중되자, 정부는 농축산물 14개 품목과 외식 메뉴 5개 품목, 우유와 빵 등 가공식품 9개 품목의 가격을 매일 상시적으로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각 품목별로 전담자를 뒀던 MB식 물가 관리입니다.
하지만, 업체들이 가격 인상 대신 양을 줄이는 꼼수를 부리거나, 나중에 한꺼번에 가격이 오르는 풍선효과 등 부작용이 뒤따를 거란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물가 인상이 과도하게 오른 게 없는지, 지금 인상 요인이 없음에도 남들이 올리니까 편승하는 부분도 있을거고, 그 문제를 자세히 알고 기업들과 소통을 하더라도…."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은 당분간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이시원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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