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더 빛나는 어둠.. “색 그리고 다시 상상의 밤에게”

제주방송 김지훈 2023. 11. 1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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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숙 작가의 개인전 '야행성 풍경'입니다.

"빛을 잃은 밤은 색에 자유를 주었고, 나는 두 개의 밤을 그렸다. (우선) 어둡고 고요한 마을의 모습을 내 숨소리만 담아 낮과는 다른 색으로 담담하게 그렸다"는 작가는 "특히나 오감을 뛰어넘어 '알 수 없는 감각기관으로 감지되는 어떤 기운까지' 끌어내는 '밤'으로서, 인간의 힘으로는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자연의 무질서한 풍경을 빌려와 물감이 흐르고 뿌려지는 우연의 효과를 만들고, 상상의 색을 더한 자유로운 붓터치로 환상의 밤을 그렸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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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숙 개인전 ‘야행성 풍경’
22일까지 제주시 ‘스튜디오126’
'고요의 밤1' 전기숙 作


# 밤의 고요함과 폭발적인 상상의 자유가 만났습니다. 단지 빛의 부재(不在)로서가 아닌 ‘천변만화(千變萬化)’, 색의 향연이 스며들면서 화려한 스펙트럼으로 펼쳐집니다. 작가는 밝고 요란한 낮과는 상반된 개념으로서만 아닌, 두 가지 대조적인 표정을 밤 안에서 발견합니다. 고요한 마을 풍경 그리고 에너지가 넘치면서 환상적인 색감으로 번지는 활기찬 퍼레이드입니다. 그 하나하나가 밤의 본질이면서, 스스로 섬에 동화된 작가 자신이자 자연과 조화를 추구하는 모습을 닮았습니다.

전기숙 작가의 개인전 ‘야행성 풍경’입니다. 제주시 원도심 관덕로에 있는 ‘스튜디오126’에서 지난 8일 시작해 22일까지 이어집니다.

제주, ‘섬 속의 섬’이라 불리는 ‘우도’에서 보낸 시간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감각과 감정의 풍요로움을 느꼈다는 작가는 다채로운 우도의 낮보다 밤에 주목했습니다. 관광객과 현지인이 어우러져 제법 소란스러운 낮과는 반대로, 소음과 공기가 차분하게 가라앉은 밤 풍경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 화폭으로 옮겨낸 회화 26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 아름답다고 인정하게 하는 규칙은 없다”(임마뉴엘 칸트(Immanuel Kant) ‘판단력 비판’ 중)는 말로 전시를 소개하는 권주희 ‘스튜디오126’대표는 “작가는 자신의 등불이 어느 곳에 존재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아름다움으로 발견되는지 인지하고 있다”면서 “이화(異化)와 동화(同化)의 과정 그리고 존재와 부재의 경험을 통해 생성되는 감정과 감각에 주의를 기울여 자신만의 작은 섬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고 전시(작품)의 의의를 풀었습니다.

'축제의 밤2' 전기숙 作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빚의 부재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색감들로 해석했습니다. 낮의 선명함과는 구분되는, 차분한 마을 풍경과 더불어 어두운 장막 아래 펼쳐지는 감각적이면서도 감정적인 밤의 이야기를 또다른 몽환적인 여정으로 풀어냅니다.

“빛을 잃은 밤은 색에 자유를 주었고, 나는 두 개의 밤을 그렸다. (우선) 어둡고 고요한 마을의 모습을 내 숨소리만 담아 낮과는 다른 색으로 담담하게 그렸다”는 작가는 “특히나 오감을 뛰어넘어 ‘알 수 없는 감각기관으로 감지되는 어떤 기운까지’ 끌어내는 ‘밤’으로서, 인간의 힘으로는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자연의 무질서한 풍경을 빌려와 물감이 흐르고 뿌려지는 우연의 효과를 만들고, 상상의 색을 더한 자유로운 붓터치로 환상의 밤을 그렸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일요일은 휴관입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스튜디오126’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붉은 꿈을 꾸는 나무' 전기숙 作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2002)하고 같은 대학원을 마친(2008) 작가는 ‘찬란한 순간들’(스피돔갤러리, 광명, 2014)를 시작으로 ‘Afterimage’(갤러리 이레, 파주, 2017), ‘밤의 모양’(우도 담수장, 제주, 2022) 등 개인전과 ‘Close to you’(동덕아트갤러리, 서울, 2017), 한.중 교류전 ‘바다의 여인’(문화예술공간 몬딱, 서귀포, 2021) 단체전 등 다수 전시를 개최, 참여했습니다. SOAF-10 Young Artist(2015), 독일 NordArt2018 작가(2018) 등에 선정됐고 유중창작스튜디오(2014~2015)와 우도창작스튜디오(2020~2021) 입주작가로 활동했습니다. 작가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아르떼리조트, 고려대학교의과대학에 소장 중입니다.

'하얀 날' 전기숙 作


'축제의 밤1' 전기숙 作


'하얀 날1' 전기숙 作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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