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생활물가에 서민 ‘비명’… 정부, 28개 품목 상시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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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삶이 짓눌리고 있다.
지난달 지하철·버스·택시 요금을 아우르는 운송서비스 물가상승률은 16년여 만에,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14년여 만에 각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모든 생활 물가가 '비상'이다.
정부는 이른바 '빵 서기관' 등 이명박정부의 '물가관리 책임실명제'를 벤치마킹 중이다.
특히 지하철·버스·택시·항공 요금 등의 운송서비스 물가의 경우 9.1% 오르며 전체 교통 물가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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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등 운송 물가 16년 만에 최고
우유값은 14년래 가장 많이 올라
서민 체감도 높은 민감 품목 집중
가공식품 사무관급 전담 두기로
생산업체와 소통… 정책 협조 주문
전문가들, 인위적 통제에 회의적
“용량·질 낮추는 꼼수 인상 우려”
특히 지하철·버스·택시·항공 요금 등의 운송서비스 물가의 경우 9.1% 오르며 전체 교통 물가를 견인했다. 이는 2007년 4월(9.3%) 이후 1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하철 요금인 도시철도료가 9.2% 오르면서 철도 여객수송 물가가 6.3% 올랐다. 2016년 6월 8.6% 오른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시내버스료(11.3%), 시외버스료(10.2%), 택시요금(20.0%)이 포함된 도로 여객수송 물가도 13.8% 올랐다. 올해 서울의 택시 기본요금은 4800원으로 기존보다 1000원 인상됐으며, 교통카드 기준 시내버스요금은 1500원, 지하철요금은 1400원으로 각각 300원, 150원 인상됐다.
대표적 가공식품인 우유의 경우 14.3%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8월(20.8%) 이후 14년 2개월 만의 최고치다. 아울러 설탕은 17.4%, 아이스크림은 15.2%, 커피는 11.3% 각각 올랐다. 빵 물가도 5.5% 올랐다.
올해 이상 저온으로 사과(72.4%), 생강(65.4%) 등 일부 농축산물 가격도 급등해 시민들의 물가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중동 불안으로 인한 국제유가 강세 등의 변수까지 더해지며 물가 변동 불확실성은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품목별 물가 관리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다. 오히려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용량을 줄이거나 질을 낮추는 ‘슈링크플레이션’ 방식의 ‘꼼수 인상’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석병훈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이처럼 인위적인 가격 통제를 하게 되면 기업은 이윤을 지키기 위해 슈링크플레이션 혹은 제재가 풀린 후 가격을 높은 폭으로 올리는 전략을 취하게 된다”며 “이는 오히려 고금리·고물가 상황을 장기화시키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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