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도 못 버텼지만' 라리가 낭만은 계속된다, 승격 1년 된 '남자의 팀' 여전히 선두... 20년 만에 3대장 아닌 우승팀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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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선두 자리를 계속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만 봐도 토트넘이 매서운 기세로 달렸다가 최근 2연패를 당해 1위에서 내려왔다.
그동안 지로나가 약팀만 만난 것도 아니다.
지로나의 돌풍이 계속되면서 20년 만에 '라리가 3대장'이 아닌 팀이 우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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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여전히 낭만이 이어지고 있다. 승격된 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약체' 지로나가 계속해서 1위 돌풍을 지키는 중이다. 성적도 압도적이다. 리그 13경기를 치른 가운데 11승1무1패(승점 34)를 거뒀다.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감독이 이끄는 지로나는 전날(11일) 열린 라요바예카노와 원정경기에서도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5분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아르템 도브비크, 살비오가 연속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지로나는 리그 5연승에 성공했다.
'라리가 3대장'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좀처럼 지로나의 독주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현재 레알이 2위(승점 32), 바르셀로나가 3위(승점 27), 아틀레티코가 4위(승점 25)에 위치해 있다. 바르셀로나가 지로나보다 1경기, 아틀레티코는 2경기를 덜 치렀지만, 여전히 승점차가 존재한다.
지로나는 '찐 축구팬'도 잘 알지 못할 정도로 라리가에선 약체로 분류돼 왔다. 실제로 2부리그에서 1부로 올라온 지 1년 밖에 되지 않았다. 지로나는 2021~2022시즌 2부 리그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쳐 어렵게 1부 승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1부에선 좋은 성적표를 받고 있다. 승격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리그 10위(13승10무15패·승점 49)를 기록했다. 리그 막판 5경기에서 2무 3패로 무너지지 않았다면, 유럽대항전 티켓까지 거머쥘 수 있는 위치였다.
올 시즌에는 더욱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럽 정상급 빅클럽들을 제치고 리그 순위표 맨 위에 올랐다. 그동안 지로나가 약팀만 만난 것도 아니다. 지로나는 리그 개막전부터 '챔스팀' 레알 소시에다드와 비겼고, 이후 '강호' 세비야와 비야레알까지 잡아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로나의 공격적인 색깔이다. 약체 팀이라면 수비에 집중한 뒤 카운트 어택을 노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지로나는 경기 내내 공격을 몰아치는 '남자의 팀'이다. 올 시즌 팀 득점 31점을 기록하고 라리가 20개 팀 중 유일하게 30골 고지를 넘어섰다. 지로나가 무득점을 기록한 건 지난 달 1일 레알전(0-3패)이 유일할 정도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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