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9번 역할 소화' 이강인, 엔리케 감독의 아낌없는 극찬! "여러 포지션 뛰는 뛰어난 선수"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멀티성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2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랭스에 위치한 오퀴스트 드로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2라운드에서 스타드 드 랭스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PSG(승점 27)은 니스(승점 26)를 제치고 리그 선두로 도약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또 4-2-4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최전방은 킬리안 음바페, 곤살로 하무스가 배치됐고, 좌우 측면에 이강인과 우스만 뎀벨레가 출격했다. 중원엔 파비안 루이스, 워렌 자이르 에머리가 위치했다. 수비라인은 노르디 무키엘레,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카를로스 솔레르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꼈다.
PSG는 이른 시간 리드를 잡았다. 전반 3분 뎀벨레가 우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음바페가 잡지 않고 그대로 때린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랭스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7분 우측면에서 모하메드 다라미가 내준 컷백을 문전에서 이토 준야가 마무리했다. 하지만 다라미가 공을 받을 때 오프 사이드 위치에 있어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PSG는 후반에도 공격을 퍼부었다. 후반 14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수비 지역에서 슈크리니아르가 전방으로 보낸 패스를 이강인이 압박 받은 상황에서 동료에게 연결했다. 이를 루이스가 잡은 뒤 측면으로 보냈다. 뎀벨레를 거쳐 솔레르가 측면을 쇄도했고, 내준 땅볼 크로스를 음바페가 밀어 넣으며 멀티골을 터트렸다.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후반 37분 역습 과정에서 바르콜라가 내준 컷백을 음바페가 문전에서 가볍게 마무리했다. 이 득점으로 음바페는 리그 13호 골을 터트리게 됐다. 결국 경기는 PSG가 3-0으로 승리하며 종료됐다.
이날 주인공은 음바페였지만, 이강인의 포지션이 크게 주목을 받았다. 이강인은 전반은 좌측 윙포워드에 배치됐다. 음바페가 좌측면으로 넓게 벌리면 이강인은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해 상대 수비의 시선을 빼앗았고, 음바페가 중앙으로 이동하면 이강인이 측면으로 벌려 플레이를 펼쳤다.
과감했다. 이강인 전반 14분 좌측 하프 스페이스에서 공을 잡은 뒤 공간이 나오자 직접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가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슈팅이었다. 이강인은 프리킥 키커로 나설 정도로 팀 내에서도 킥력을 인정받았다. 이날도 전반 23분 뎀벨레가 얻어낸 프리킥을 이강인이 키커로 나서 크로스를 올렸다.
멀티 플레이 성향을 보여줬다. 엔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최전방에서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하무스를 빼고 비티냐를 투입했다. 비티냐에게 이강인 롤을 맡겼고, 이강인을 최전방으로 기용했다.
가짜 9번 역할을 맡겼다. 비록 포지션 변경 이후 이강인이 활약을 펼칠 기회가 많이 주어지진 않았다. 그럼에도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멀티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후반 32분까지 뛴 이강인은 공 터치 58회, 패스 성공률 88%(43회 시도-38회 성공), 키 패스 2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이강인에게 7점을 부여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미 과거부터 이강인의 멀티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우리의 시스템에서 이강인의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에 더 가깝다. 하지만 이강인은 9번 역할이나 윙어로도 뛸 수 있다. 이강인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골을 넣고, 마지막 패스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엔리케 감독은 몽펠리에전 경기 종료 직후 "이강인은 스페인에서 오래 뛰었다. 보셨겠지만, 그는 훌륭하다. 발렌시아와 마요르카 시절부터 그를 알았다. PSG로 데려온 사람은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다.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강인은 클럽에 있어 훌륭한 영입이었기 때문이다"라며 흡족하게 말했다.
이어 "이강인은 모든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젊고 수비와 공격에 있어 너무나 많은 자질과 욕구, 신체적 헌신을 가지고 있다. 그는 압박을 받을 때에도 공을 잃지 않는다. 오늘밤 우리가 본 것처럼 골을 넣기도 한다. 그리고 그는 배고프다. 배고픔은 선수로서 발전하는 데 정말 중요한 요소이고, 그는 우리 스쿼드에서 그러한 특성을 지닌 좋은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지금까지 PSG 이적 이후 총 9경기에 출전하게 됐다. 그중 리그 6경기는 모두 선발 출전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UCL 3경기는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8경기를 돌아보면 이강인은 크게 두 포지션에 기용됐다. 주로 우측 윙포워드 혹은 3명의 미드필더 가운데 좌측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은 최전방 공격수로 뛰며 멀티성을 보여줬다.
현지 기자들도 이강인의 활용법을 보고 질문을 던졌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을 후반에 중앙 공격수로 배치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라는 질문에 엔리케 감독은 "좋은 선수는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이강인은 뛰어난 선수다. 훈련 중에도 이강인은 나를 놀라게 만든다. 그는 공을 거의 잃지 않는다. PSG 감독이라면 그런 선수들을 의지하게 될 것이다"라며 극찬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