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메가시티 경쟁…문제는 1시간 교통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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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치권은 주변 중소도시를 서울시같은 대도시 편입하는 '메가시티 프로젝트'로 시끄럽습니다.
앞서 미국과 유럽 중국도 메가시티를 만들어서 국가 발전의 동력으로 삼았는데, 그렇다고 단순히 도시의 덩치만 키웠던 건 아니었습니다.
세계를 보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뉴욕에 앞서 세계 금융의 중심이었던 영국 런던은 템스강변 여의도 크기의 '시티 오브 런던'으로 시작했습니다.
1965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현재의 '그레이터 런던'이 등장했습니다.
현재는 서울 면적의 2.5배에 달하는 메가시티입니다.
인구 급증으로 도심 집값이 치솟자 도심과 외곽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를 2009년 도입했습니다.
올해 완전 개통된 철도는 서울 9호선 급행보다 2배 빨라 이동 시간이 최대 절반까지 단축됐습니다.
[고든 브라운 / 당시 영국 총리(2009년)]
"(크로스레일) 프로젝트는 15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런던 도심으로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고, 기업들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연결시킬 것입니다."
과거 행정구역 개편보다 철도가 마중물이 되어 광역 수도권의 모습이 갖춰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유정훈 /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상대적으로 개발 비용도 싼 런던 외곽의 크로스레일 역을 중심으로 대량의 (주택) 공급이 이루어지고요. 런던 도심에 집중됐던 주거 수요가 메가시티 외곽으로…."
중국도 지난 2015년부터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를 묶은 '징진지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면적은 한반도에 맞먹습니다.
베이징 인구 집중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야심작입니다.
베이징에 있던 공장들의 외곽 이전에 허베이성이 반발하자 '공동개발'이라는 당근책'이 등장했습니다.
'1시간 생활권 진입'을 목표로 세 지역을 잇는 철도망의 길이는 1만 848km로 4분의 1은 고속철 구간으로 건설 중입니다.
프랑스에선 지난 2016년 '그랑파리 메트로폴' 행정기구가 출범했습니다.
파리와 인접 지자체들을 하나로 묶어 교통망과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겁니다.
수도권 성장 억제 정책으로 경쟁력이 오히려 약화되자 수도권 광역화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파트리크 올리에 / 그랑파리 메트로폴 대표]
"'그랑파리 메트로폴'은 700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131개의 자치단체의 집합체로 주민들의 삶을 최대한 편안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런던과 베이징, 파리 모두 과밀화 부작용은 줄이고 경쟁력은 끌어올리기 위해 공통적으로 광역화를 선택했습니다.
각자 방식은 다르지만 행정구역 통합보다 교통망과 기반시설 확대를 더 고민했습니다.
[마강래 / 중앙대 도시계획학과 교수]
"(거점과 거점을 연결하는) 인프라를 깔고 산업 생태계를 같이 만들어 가는 거죠. 이런 계획을 하자라는 게 초광역권 계획, 그러니까 메가시티 계획의 본질인 거예요."
다만, 지방과의 편차를 더 키워 지방 소멸을 재촉한다는 점은 여전히 숙제로 남습니다.
세계를보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 최동훈
정다은 기자 dec@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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