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보다]극단선택까지…7명 홀린 ‘울산 전청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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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전청조 씨의 사기 사건과 쏙 빼닮은 사건이 또 있습니다.
결혼 전제로 중년 남성 7명에게 6년간 30억 원을 가로챈 여성인데요.
박자은 기자와 사건을보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Q1. 이 여성, 어떤 수법이 전청조와 비슷했던 겁니까.
[기자]
이 사건 피의자는 40대 여성 A씨인데요.
지난 9일 경찰이 여성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기면서 알려졌습니다.
6년 동안 결혼 중매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7명을 만나 교제했는데요.
처음 접근할 때 자신을 부유층 자제, 갤러리 관장으로 소개했습니다.
이후 남성들과 여러 차례 해외여행을 갔는데 첫 경비는 본인이 내 돈이 많은 것처럼 속였습니다.
휴대전화 여러 대를 사용하며 자신이 예비 장모나 친구 행세를 했고, 유산 상속 변호사 대행을 섭외하는 등 수법이 전청조를 떠올리게 하죠.
Q2. 결국 남자친구 7명 모두 속은 건데, 피해액수가 얼마나 되나요?
결국 피해자 1명이 신고해 A가 체포된 건데요.
나머지 6명은 경찰이 연락한 뒤에야 사실을 알고 허탈해 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규모는 5천만 원부터 수억 원에 이르고, 가장 액수가 큰 건 11억 원이 넘습니다.
Q3. 피해자 중 1명은 극단적 선택까지 했다면서요?
네, 가장 많은 11억 원의 피해를 본 50대 남성인데요.
대기업에 다니던 남성은 재혼을 꿈꾸며 A씨와 2년 넘게 교제했지만, 불어난 빚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피해자의 아들에게 직접 당시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피해자 아들]
"금액적인 것도 너무 컸고 퇴직금이나 이런 자기가 융통할 수 있는 돈을 넘어서서, 빚까지 져서 그 여자를 도와줬기 때문에. 후반에는 거의 답장도 없다시피 했거든요. 그 여자가 되게 공포심을 줬어요."
일반인이 보기에 다소 황당한 요구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미 마음을 빼앗긴 남성은 돈을 계속 건넸고요.
실제 A씨는 "사채업자에게 잡혀있다" "4억을 달라고 한다", "안 그럼 죽는다" 라며 호소했습니다
예비장모 행세까지 하며 "딸을 줄 수 없다", "퇴직금 3억 원을 입금하면 월 최소 1천만 원을 맞춰주겠다"며 뻔뻔한 요구도 했습니다.
[피해자 아들]
"(전화) 왜 안 받냐 하면 '회장님이랑 같이 있어서 못 받는다', 아빠가 아무리 불러도 '어디 갔냐 나 너무 힘들다' 이렇게 해도 (며칠 만에) 쓱 왔다가 또 핸드폰 뺏긴다고 사채업자들한테."
A씨는 돈과 함께 서서히 자취를 감췄고, 결국 남성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겁니다.
Q4. 안타깝네요. 일단 잡혔으니 다행인데, 피해금은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구속 송치된 A씨는 30억대 돈을 생활비, 그리고 사치품을 사는데 다 썼다고 하는데요.
돌려줄 돈이 없다는 점도 전청조 씨와 비슷한 상황입니다.
또 자신은 어려운 환경에서 컸다고 진술했지만, 그 신빙성은 의심해봐야 합니다.
피해자들은 A씨를 상대로 민·형사 고소를 이어갈 예정인데요.
경찰은 추가 피해자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건을보다였습니다.
박자은 기자 jadool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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