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 없어도 신문지로 OK…日서 등장한 이색 밥솥

팽동현 2023. 11. 1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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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없어도 갓 지은 흰 쌀밥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일본에서 이색적인 밥솥 제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회사 측은 "지진 등 자연재해가 잦은 일본에서 재해현장의 이재민들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열악한 환경에서도 안심하고 밥을 지어 먹을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도전했다"며 "재난 발생 후 일상생활이 복구될 때까지 전기나 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이템인 신문지 하나만으로 간단하게 밥을 지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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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마법의 가마솥밥' 밥솥. 홈페이지 캡처
타이거 '마법의 가마솥밥' 밥솥. 홈페이지 캡처

"전기가 없어도 갓 지은 흰 쌀밥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일본에서 이색적인 밥솥 제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가전제품업체 타이거가 창립 100주년 기념 온라인 한정판 상품으로 내놓은 '마법의 가마솥밥(魔法のかまどごはん)'이 그 주인공이다.

일견 전기밥솥과 비슷하게 보이는 이 제품은 전기뿐 아니라 가스도 쓰지 않는다. 그 대신 신문지를 태워 밥을 짓는다. 지난 8월 말부터 사전 예약을 받아 지난달 발매됐다.

타이거의 자료에 따르면 신문 1~2부 분량인 36개면이면 공깃밥 3개를 만들 수 있다. 제품 하단에 배치된 두 개의 구멍으로 신문지를 번갈아 넣으며 불을 붙이면 된다. 취사에 걸리는 시간은 쌀 불리는 시간을 제외하면 밥 짓는 데 20분, 뜸 들이는 데 15분이다. 취사 시 내솥 상단을 외부 노출하는 구조로 상·하부 간 온도차에 따른 대류 현상을 일으켜 맛을 좋게 하며, 마친 뒤엔 세제 없이도 잘 닦인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에 초점을 맞췄고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 때도 쓸 수 있다지만, 지금 21세기에 내기엔 썩 어울려 보이진 않는 제품이다. 그럼에도 타이거가 이런 이색적인 시도를 한 이유는 100년 전 창립 때 겪었던 일과도 관련이 있다. 회사 설립년도가 바로 일본에서 관동대지진이 일어났던 해로, 이번 제품은 재난재해 상황을 고려해 만든 것이다. 때문에 보관이 용이하도록 약 18cm 높이의 콤팩트한 크기를 가졌다.

회사 측은 "지진 등 자연재해가 잦은 일본에서 재해현장의 이재민들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열악한 환경에서도 안심하고 밥을 지어 먹을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도전했다"며 "재난 발생 후 일상생활이 복구될 때까지 전기나 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이템인 신문지 하나만으로 간단하게 밥을 지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마케팅 목적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회사는 또 다른 창립 100주년 기념 한정판 상품으로 1970년대 디자인의 전기밥솥을 판매, 일본에서 불고 있는 '쇼와 레트로' 열풍에 올라타 호응을 얻기도 했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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