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호흡 어때요?"…'반려인의 자격' 실기시험 현장 가보니
반려견 키우다 보면, 과연 나는 좋은 반려인일까? 한번쯤 떠올려 보게 되는 생각일텐데요. 서울시가 이런 반려인을 위해 경연을 열었습니다.
그 현장을 신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한살 강아지 치즈는 낯선 친구들에게 한눈이 팔려버렸습니다.
[이영은/반려인 능력시험 참가자 : 치즈, 잠깐만. 치즈, 치즈!]
간신히 유혹을 뿌리쳤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또 난관을 만납니다.
[이영은/반려인 능력시험 참가자 : 치즈, 쉬할 것 같은데…]
바닥에 몸을 부비는가 하면, 간식을 먹느라 발걸음을 멈추기도 합니다.
서울시가 주최한 '반려인 능력시험' 실기시험장.
여섯개 코스 모두 쉽지 않습니다.
반려견을 배려하는 태도, '반려인'이 지녀야 할 에티켓 등을 종합적으로 채점합니다.
무사히 통과하면 '합격'입니다.
[이규상/반려인 능력시험 심사위원 : 다 잘 해주셨고요, 아이 부를 때 이름보다는 터치나, 손과 같이…]
지난달 2400여명이 필기시험을 봤고, 그 중 80팀이 선정돼 오늘 실기를 치렀습니다.
[이영은/반려인 능력시험 참가자 : 강아지 처음 키워보는데 공부도 하고, 산책이나 여러 가지 올바르게 하고 싶어서요.]
유기견 우주를 6년 째 키우는 이 여성은 2년 째 시험을 보고 있습니다.
[정연주/반려인 능력시험 참가자 : (지난해에) 1등을 못 해서, 1등 해보자는 생각으로 도전을 했거든요.]
시작부터 신난 우주, 능숙하게 반려인을 따라가 역시 노련하다 싶었는데
[정연주/반려인 능력시험 참가자 : 가자. 돌아! 우주야 이리 와. 옳지. 가자! 아이 잘한다. 아이 잘해.]
횡단보도 앞에서 모두를 웃게 합니다.
[정연주/반려인 능력시험 참가자 : 아니야. 쉬 싸면 안 돼. 이리와 우주야. 가자.]
이런 모습도 반려인들에겐 사랑스럽습니다.
[정연주/반려인 능력시험 참가자 : 필요한 걸 먼저 알아보고 먼저 해주는 반려인이 되고 싶어요.]
열 가정 중 한 가정이 반려견을 키우지만 한 해에 개 10만마리가 버려지는 현실.
[윤민/서울시 '반려인 능력시험' 담당자 : 너무 쉽게 반려동물 사서 양육하는 시민들이 더 많으세요. 더 잘 돌볼 수 있는 능력도 함양할 수 있게끔…]
사람과 개가 오랜 신뢰로 호흡을 맞춰야 완주할 수 있는 이 50미터의 코스는 '반려인의 자격'을 돌아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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