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막 튀어나와”…세상 바꿀 괴물폰 나오자 제2의 엔비디아 된 이 기업 [위클리반도체]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3. 11. 12. 19: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찬종 기자의 위클리반도체-77번째 이야기]

게임 사이버펑크2077에 등장하는 자동 통역 모습 자료=CD프로젝트
게임이나 SF영화에서 미래 사회를 다룰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장면이 있죠. 전세계 사람들이(혹은 외계인까지도) 각자의 언어로 말하지만 하이테크 기술 기반 실시간 통역이 이뤄지면서 자유롭게 소통이 가능한 모습입니다. 먼 미래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이 모습이 이제 현실로 찾아옵니다.
이제 ‘스마트폰’은 없다 ‘AI폰’으로 진화
내년 초 출시될 실시간 통역 예시.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내년 공개할 스마트폰에 인공지능 기반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이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두 사람이 서로 익숙하지 않은 다른 언어로 소통해야 할 때 기본적인 대화에서도 큰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끼고 특히 전화통화를 할 때는 외국어 소통의 어려움이 한층 더 커진다”고 개발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공개될 갤럭시 AI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언어의 장벽을 획기적인 방식으로 허물고 우리를 더욱 가깝게 연결시켜 줄 것이다”라고 자신했습니다.

갤럭시 AI가 탑재된 기기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자신의 언어로 편안하게 이야기하면 상대방이 갤럭시 AI폰을 사용하지 않거나 별도의 외부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상대방의 언어로 통역해 전달해 줍니다. 통역된 대화는 음성으로도 들을 수도 있고, 텍스트 형식으로 스마트폰에 표시돼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AI 공룡들의 전쟁터에 삼성 가우스의 등장이라... 재밌어지겠네”
처음으로 공개된 삼성전자 생성형AI ‘삼성 가우스’
삼성이 만든 생성형AI의 역량은 실시간 통역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주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삼성 가우스는 천재 수학자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로부터 영감을 얻은 생성형 AI 모델입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성형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 가우스는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습니다. 크게 텍스트를 생성하는 언어 모델과 코드를 생성하는 코드 모델,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 모델 등 3가지로 이뤄졌죠.

언어 모델은 문서 요약, 번역 등 업무를 더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돕습니다. 코드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된 AI 코딩 어시스턴트 ‘코드아이’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개발자가 쉽고 빠르게 코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코드 설명이나 테스트 버전 생성 등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이미지 모델은 미드저니, 스테이블디퓨전 같은 이미지 생성 서비스입니다. 사진이나 그림 등 창의적인 이미지를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돕습니다. 기존 이미지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저해상도 이미지의 고해상도 전환 같은 기능도 지원합니다.

특히 ‘가우스’는 통신을 이용하는 클라우드 방식과 기기 자체 내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방식 모두 가능하다는게 특징입니다. 온디바이스 방식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없고 통신 환경에 따른 제약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배터리 사용량도 줄어들죠.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의 ‘GPT-4터보’ 공개 모습
삼성전자의 AI 시장 참전에 발맞춰 글로벌 AI 기업들도 기술 개발에 더 고삐를 죌 것으로 보입니다. 선두 주자라고 할 수 있는 오픈AI는 전날 쇼케이스를 열고 최신 챗봇인 ‘GPT-4 터보’를 공개했습니다. 새로 공개된 GPT-4 터보는 2021년 이후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었던 이전 버전과 달리 2023년 4월까지 최근 일어난 일의 정보가 반영된 게 특징입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라이벌인 애플도 생성형 AI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애플 역시 아이폰에 온디바이스 기반 생성형 AI를 접목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애플은 차세대 OS인 ‘iOS 18’에 생성형 AI를 넣고자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훈련시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이 앞다퉈 생성형 AI에 뛰어드는 것은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예고되기 때문입니다. 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37억달러(약 4조8400억원)에 그쳤지만 2028년에는 364억달러(약 47조6400억원)로 커질 전망입니다. 5년 만에 시장 규모가 10배 가까이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온디바이스 AI 기대주…퀄컴 제2의 엔비디아가 될까?
퀄컴의 스냅드래곤 8 3세대
글로벌 스마트폰 기업들이 ‘온디바이스 생성형AI’ 개발에 몰두하기 시작하자 미소를 짓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시스템 반도체 전통의 강호 퀄컴입니다.

퀄컴은 최근 생성형 AI를 탑재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 3세대’를 공개했습니다.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아도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있는 AP죠. 스냅드래곤 8 3세대에는 모바일 디바이스 전용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됐습니다. 삼성의 갤럭시S24에도 이 스냅드래곤8 3세대가 들어갑니다.

스냅드래곤8 3세대는 테스트 앱인 긱벤치6에서 AP 성능을 나타내는 싱글코어 2329점, 멀티코어 7501점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다중연산에 유용한 멀티코어 성능이이 A17프로 칩을 장착한 아이폰15프로맥스를 압도하는 수준입니다.

관전 포인트는 갤럭시S24에 병행 탑재될 삼성의 자체개발 AP ‘엑시노스 2400’도 스냅드래곤8 3세대만큼의 성능을 구현할지입니다. 삼성전자는 전작인 엑시노스 2200에 비해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1.7배, 인공지능(AI) 성능은 14.7배 향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스냅드래곤보다 10% 이상 부족한 성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세 줄 요약* Ⅰ 삼성전자가 동시통역에 코딩까지 가능한 생성형AI 가우스를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S24에 탑재한다. Ⅱ 애플도 삼성처럼 온디바이스 AI를 개발하고 있다. Ⅲ 온디바이스 AI 기술 붐으로 AP칩 선두주자인 퀄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기업들부터 TSMC와 인텔까지!

글로벌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기업들에 관한 투자 정보를 매주 연재합니다.

아래 ‘기자 이름’ 옆 구독 버튼을 누르시면 소식을 놓치지 않고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