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교도소 수능’…소년수들의 특별한 도전
[앵커]
수능시험이 이제 나흘 남았습니다.
올해 수능시험에는 사상 처음으로 교도소 안에도 고사장이 마련됐습니다.
죗값을 치르면서 사회 복귀를 위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10명의 소년수를 위한 건데요.
조금은 특별한 이들의 도전.
직접 교도소에 들어가 만나봤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사인 값 알고 있고, 사인 값 둘 다 알고 있으니까 적용하면…."]
수학 공부에 여념이 없는 학생들.
문제를 풀며 질문하는 모습이 여느 학교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학생들 가슴에는 수형번호가, 창문에는 창살이 있는 이곳은 교도소 내 교육시설 '만델라 소년학교'입니다.
각기 다른 중범죄를 저지르고 짧게는 2년, 최대 15년까지 복역 중인 소년수들이지만, 새 삶을 살겠다는 다짐과 함께 시작한 공부의 매력에 흠뻑 빠졌습니다.
[김민선/'만델라 소년학교' 교사/대학생 : "열정은 진짜 많은 것 같고요. 이 정도 태도만 계속 유지된다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3월 문을 연 만델라 소년학교엔 현재 만 17세 이하 소년수 37명이 교육을 받고 있는데, 지난 8월 치른 고졸 검정고시에 27명이 합격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10명은 올해 수능에도 응시합니다.
교도소 한 켠에 마련된 강의실입니다.
수능 당일이 되면 이곳이 바로 정식 수능 고사장으로 바뀌게 됩니다.
교육청 관계자 7명의 입회 하에 사상 처음으로 교정시설 내부에서 수능이 치러지는 겁니다.
법무부는 실제 대입 합격자가 나온다면, 가석방 제도 등을 적극 활용해 이들의 사회 복귀를 돕는다는 방침입니다.
때문에 매일 반성문을 작성하는 등 학업과 함께 인성 교육에도 특별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최준/'만델라 소년학교' 교사/교도관 : "피해자들한테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고 나가서 또 다른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사회의 건전한 일원이 되는 게 저희의 가장 큰 바람이거든요."]
소방관부터 요리사까지.
살아온 날보다, 복역한 일수보다, 출소 후 살아야 할 날들이 긴 소년수들은 정당하게 노력하는 방법을 배우며 꿈과 희망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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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ab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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