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잇단 캠핑장 참변… 겨울 일산화탄소 주의보

배소영 2023. 11. 1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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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텐트에서 불을 피우고 자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캠핑인구가 급증하면서 텐트 내 난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등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텐트에서 불을 지필 경우 일산화탄소 중독 예방을 위해 자주 환기를 해야 하며 휴대용 가스경보기를 구비하는 것도 사고를 방지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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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안서 숯불 피우고 자다 사고
영동서 중년 부부·손자 목숨 잃어
여주서도 50대 부부 숨진 채 발견
“온열기구 사용 주의… 자주 환기를”

캠핑장 텐트에서 불을 피우고 자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2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0분쯤 영동군 황간면 한 캠핑장에서 A(60대)씨와 그의 부인 B(50대)씨, 손자 C(5)군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나갈 시간이 됐는데 아무 소식이 없어서 가보니 사람들이 텐트 안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은 숨져 있는 이들을 발견했다. 텐트 안에는 숯불 등을 피운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1일 오전 50대 부부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경기 여주 연양동의 한 캠핑장. SBS 보도화면 갈무리
전날 오전 9시55분쯤에는 경기 여주시 연양동 캠핑장에서 5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옆 텐트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텐트에서 숨져 있는 부부를 발견했다. 텐트 안에는 화로대 위에 숯불 등이 피워져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2일에는 광주 북구 대야저수지 주변 텐트에서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의 텐트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 당국이 출동했지만 이미 숨져 있었다. 부부는 텐트 안에서 온열 기구를 사용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목숨을 잃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밀폐된 텐트 안에서 화로나 이동식 난로를 사용한다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이어지기 쉽다.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연료가 탈 때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초기 증상은 두통과 메스꺼움, 구토 등을 일으키다 질식으로 이어진다.

경북소방본부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화로나 난로, 숯 등을 사용하기 전 배기관 이탈이나 배관의 찌그러짐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캠핑인구가 급증하면서 텐트 내 난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등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텐트에서 불을 지필 경우 일산화탄소 중독 예방을 위해 자주 환기를 해야 하며 휴대용 가스경보기를 구비하는 것도 사고를 방지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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