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 3차 연장 승부 끝에 KPGA 시즌 최종전 우승…제네시스 대상 함정우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입대 전 마지막 대회에서 신상훈이 우승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신상훈은 12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1/7000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2023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 4라운드에서 세 번의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신상훈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쳤다.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2개와 버디 2개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를 몰아치며 기세를 올렸다. 17번 홀 보기를 추가한 게 아쉬웠다.
신상훈은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이재경, 전성현과 공동 1위가 됐다.
세 선수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1차전 이재경이 보기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2차전은 신상훈과 전성현 모두 파를 쳤다. 운명의 3차전 신상훈이 버디를 잡으며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경기 종료 후 신상훈은 "입대를 앞두고 우승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 약 1달 전에 입대를 결심했는데 마지막이 아닌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대회에 집중했다. 이런 점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는 12월 11일 신상훈은 논산 훈련소로 입대한다. 입대 이유를 묻자 "해외투어를 도전하고 싶은데 이제 나이가 있어서 해외에 나갈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 있다. 그래서 빨리 군 복무를 마치고 새로운 무대를 밟고 싶은 마음에 입대를 결정했다. 오히려 성적이 더 좋지 않았으면 입대를 미루려고 했다. 최근 흐름이 나쁘지 않아 입대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일단 부상 없이 다녀오는 것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치지 않고 복귀하겠다. 부상을 입으면 전역 후 경기력에도 영향이 있기 때문에 몸 관리에 많은 신경을 쏟겠다"고 팬들에게 입대 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함정우는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에 오르며 제네시스 대상을 확정 지었다. 함정우는 2019년과 2021년 제네시스 3위에 그치며 대상과 연을 잇지 못했다. 2022년에도 4위로 고배를 마셨지만 올해 드디어 제네시스 대상을 따냈다.
대상 확정 후 함정우는 "한 시즌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는 것을 증명하는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해 정말 기쁘다. 시즌 초반에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을 때가 생각난다. 결혼하고 딸(소율)을 갖게 된 후에 성적이 좋지 않아 아내가 정말 많이 힘들어했다. 짐을 덜어준 것 같아 다행이다. (웃음) 1년 동안 고생 많이 했고 아내와 부모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소감을 전했다.
대상 수상의 원동력으로 "7~8월 휴식기 때 아내와 함께 달리기를 했다. 평소에 지구력이 약해 아내가 하반기 시작을 앞두고 권유했다. 새벽 5시 정도에 일어나 5km 정도 뛰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신의 한 수였다. 아내가 '뛰어야 우승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때는 반신반의했는데 이렇게 '제네시스 대상'을 받게 됐다. 그리고 스스로 느끼기에도 지구력이 좋아졌다. 아내 말 듣기 잘했고 정말 고맙다"며 아내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일단 내년 상반기까지는 해외투어를 경험해 보고 싶다. '제네시스 대상' 특전으로 받게 되는 PGA투어 큐스쿨 최종전도 응시할 것이고 DP월드투어도 나갈 것이다. PGA투어에 진출하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다. 잘해서 온 가족이 미국에 정착하는 것이 목표다. (웃음) 아시안투어와 리브골프 프로모션 대회도 출전할 계획이다.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보겠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총 7억 8217만 6100원을 획득한 박상현은 제네시스 상금왕에 올랐다. 박상현은 2018년 이후 생애 두 번째 상금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박상현은 올해 총 16개 대회에 출전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1회 포함 TOP10에 6회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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