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사시즌 개막] 삼성 한종희·경계현 `투톱` 유지될까… 롯데 신유열 승진 가능성
최태원 SK회장, 7년만에 서든데스 언급
현대차, AAM 등 신사업 약진 예상
LG, 배터리·전장 승진 인사 기대
주요 그룹의 연말 임원 인사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대교체와 미래 먹거리 대비에 인사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따른 복합 위기를 극복하고, 발 빠르게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재계 관측이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2년 1개월 만에 부회장에 오르는 등 재계 오너가의 세대교체 속도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범삼성가(家)인 한솔그룹 3세 조성민 한솔제지 친환경사업담당 상무는 한솔홀딩스 사업지원팀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통산업 몰락과 신사업 육성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오너뿐 아니라 최고경영자(CEO)급 연령대도 한층 낮아질 전망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초에 사장단·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취임한 지 1년이 지난 데다 올해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이재용식 개혁'을 보여줄 시점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2년이 된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의 유지 여부와 그룹 컨트롤타워에 상응하는 조직 개편 등이 주요 관심사다. 이에 따라 TV와 가전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한종희 부회장이 겸임한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의 자리가 새로 채워질지, 정현호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팀장 등의 거취는 어떻게 될지 등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이 오너가(家)를 제외한 삼성 첫 여성 사장에 오른 것처럼, 올해도 여성 인재와 30∼40대 젊은 리더를 중심으로 한 깜짝 발탁 인사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SK그룹도 이르면 다음달 초 계열사별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7년 만에 '서든 데스'(sudden death)를 언급함에 따라 그룹 전반적으로 대대적인 개혁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열린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2016년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 제기했던 '서든 데스' 위험을 재차 언급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통상 12월에 임원 인사를 해왔다. 올해는 전기차(EV)·목적기반모빌리티(PBV)·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그룹의 신사업을 담당하는 임원들이 상대적으로 약진할 전망이다. 인사에 앞서 지난달 27일 브랜드별로 분리돼 있던 디자인센터를 하나로 모아 '글로벌디자인본부'로 승격하는 등 연중 수시로 조직 개편을 하고 있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이 현대차·기아의 전체적 디자인 방향성을 총괄하는 글로벌디자인본부장에 선임됐다.
LG그룹은 한 달간 이어진 사업보고회를 이달 중순 마무리한 뒤 본격적인 인사 작업에 나선다. 이르면 이달 말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어 인사안을 확정하게 된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등의 사업에는 승진 인사 등을 통해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행로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룹 안팎에서는 신 상무가 롯데의 모태인 유통군으로 이동해 경영 보폭을 넓힐 가능성도 나온다. 신 회장은 지난 9월 "아들이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다. 앞으로 유통을 포함해 국내외 사업 현장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초 일찌감치 인사를 단행한 한화그룹의 경우 미래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춰 성장 가능성 높은 인력을 대거 발탁했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1980년대생 4명이 임원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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