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이 싸운 수원, 수원FC에 제압…11위 강원과 다시 한 점 차(종합)

10위 수원FC는 잔류 직행 가능성 사라져
울산은 포항 제압, 전북과 인천은 무승부

(수원·서울=뉴스1) 이재상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최하위 수원 삼성이 수원FC와의 '수원 더비'에서 퇴장 악재 속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11위 강원FC를 다시 1점 차이로 추격했다.

수원은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2경기 무승(1무1패)을 끊은 수원은 7승8무21패(승점 29)를 기록, 전날 11위 강원(승점 30)와의 격차를 1점으로 좁혔다.

10위 수원FC(승점 32)는 9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0)와 8점 차이가 되며 승강 플레이오프 없이 자력 잔류 가능성이 사라졌다. K리그1의 경우 최하위 팀은 다이렉트로 강등되며, 10위와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잔류 또는 강등이 결정된다.

초반 먼저 분위기를 잡은 건 더 다급한 수원이었다. 전반 3분 웨릭 포프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슈팅하는 등 골에 근접한 장면을 만들었다.

하지만 전반 14분 흐름이 단번에 바뀌었다. 수원 카즈키가 김도윤을 가격, 비디오판독(VAR) 끝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중원의 핵심인 카즈키가 빠지자 수원의 기세는 크게 꺾였다. 수적 우위를 등에 업은 수원FC는 전반 22분 로페즈의 헤더, 전반 25분 이승우의 슈팅 등을 앞세워 몰아쳤다.

주도하던 흐름에서 선제골도 챙겼다. 전반 30분 윤빛가람의 코너킥을 우고 고메즈가 머리로 밀어 넣어 수원 골문을 열었다. 고메즈의 시즌 1호골.

이후에도 수원이 내려앉고 수원FC의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흐름이 계속됐다. 전반 35분 로페즈, 전반 38분 김현이 골과 다름없는 찬스를 연속해서 잡았으나 마무리 부족으로 추가골이 무산됐다.

전반에만 슈팅 15개를 내주며 밀리던 수원은 전반 추가시간 힘을 냈다.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아코스티가 슈팅, 동점골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후반전 투혼을 발휘하며 한 골을 더 달아났다. 후반 8분 안병준이 페널티 박스 밖에서 낮게 깔리는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했다. 한 명이 부족한 수원이 경기를 뒤집은 순간이었다.

하지만 수원FC도 7분 만에 김현의 헤더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2-2 이후에는 서로 기회를 주고받는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수원FC가 후반 25분 일대일 찬스에서 바우테르손의 슈팅이 빗나가 추가골 찬스를 놓쳤다. 후반 29분엔 김주찬의 슈팅이 수원 동료에게 맞아 튕겨 나왔다.

접전 속 더 힘을 낸 건 10명이 싸운 수원이었다. 후반 33분 뮬리치가 떨궈준 공을 김주찬이 방향만 살짝 바꾸는 슈팅으로 팀의 3번째 골을 만들었다.

이후 수원FC는 로페즈의 측면 돌파에 이은 김현의 헤더 조합으로 반격에 나섰으나, 수원의 반격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10명으로 싸운 수원은 원정에서 값진 승점 3을 챙겼다.

잔류 불씨를 살린 수원은 25일 오후 4시30분 원정에서 FC서울과의 '슈퍼매치'를 치르고, 12월2일 오후 2시 강원FC를 상대로 안방에서 최종전을 갖는다.

울산에서는 이미 우승을 확정한 울산 현대가 설영우, 아타루, 주민규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포항 스틸러스를 3-2로 눌렀다.

2위 포항(승점 60)은 3위 광주(승점 58), 4위 전북(승점 54)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인천에서는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인천은 후반 15분 김도혁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전북도 7분 뒤 박재용이 동점골을 넣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