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물가에 이제야 밀착관리 나선 정부

최상현 2023. 11. 1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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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우윳값은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먹거리 물가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지하철과 버스, 택시비를 포함한 운송서비스 물가도 1년 만에 9.1% 올랐다.

다만 가공식품 물가가 이미 전년 대비 크게 오른 상황이라 '뒷북 대응'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지하철·버스·택시·항공요금 등의 운송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1% 상승해 2007년 4월(9.3%) 이후 1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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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 가공식품 9종 가격점검
사무관급 '관리 전담자' 지정도
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이마트 매장. [연합뉴스]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우윳값은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먹거리 물가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지하철과 버스, 택시비를 포함한 운송서비스 물가도 1년 만에 9.1% 올랐다.

치솟는 물가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먹거리 물가 관리 전선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본래 담당하던 농식산물과 외식메뉴 19종뿐만 아니라 빵, 우유, 설탕 등 가공식품 9종까지 가격을 매일 확인하고, 담당 공무원도 지정하기로 했다. 다만 가공식품 물가가 이미 전년 대비 크게 오른 상황이라 '뒷북 대응' 지적도 제기된다.

12일 정부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빵과 우유, 설탕, 스낵 과자, 커피, 라면, 아이스크림, 밀가루, 식용유 등 가공식품 9개 품목을 상시 가격 확인 대상에 포함했다. 기존에는 배추·사과·달걀·쌀 등 농축산물 14개 품목과 햄버거·치킨·피자 등 외식 5개 품목의 가격만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을 통해 확인해왔다.

이번에 상시 점검 대상이 된 가공식품에 대해서는 사무관급의 '물가 관리 전담자'도 각각 지정하기로 했다. 전담자들은 본인이 맡은 품목에 대해 생산업체·소비자단체 등과 간담회를 열어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이 과정에서 가격 안정에 대한 업계 협조를 구하는 임무를 맡을 전망이다. 기존에는 한훈 농식품부 차관을 비롯해 실·국장이 몇 달에 한번씩 이런 간담회를 개최해왔지만, 앞으로는 '상시 협조' 채널을 운용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정부가 지정한 가공식품 물가는 이미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오른 상황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살펴보면 지난달 우유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4.3%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맞은 2009년 8월 기록한 20.8% 이후 14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우유 뿐만이 아니다. 같은 기간 설탕은 17.4% 올랐고, 커피는 11.3%, 아이스크림은 15.2%나 물가가 올랐다. 2년 전과 비교하면 가파른 물가 인상 추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달 빵 물가는 2021년 10월 대비 21.6% 상승했고, 식용유는 47.9% 상승했다. 밀가루는 전년 동기 대비 0.2% 하락했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36.5%나 올랐다. 밀가루 고공행진에 라면, 과자 등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라면의 경우 1년 전과 비교하면 1.5% 내렸지만 2년 전보다는 10.0%나 높은 수준이고, 스낵 과자류도 1년 전보다는 0.9% 내렸지만 2년 전과 견주면 12.7% 높다. 라면이나 과자류 가격이 최근들어 소폭 내린 것도 정부가 식품기업들을 압박한 영향이다.

외식 부문도 비슷한 양상이다. 치킨 물가는 1년 전보다 4.5% 올랐다. 2년 전보다는 15.2%나 높다. 햄버거도 1년 전 대비 6.8% 상승했고, 2년 전보다는 19.6%나 껑충 뛰었다.

일부 농축산물 가격도 이상기온 탓에 급격한 인상을 보이고 있다. 사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4% 올랐고, 생강은 65.4%, 파는 24.6%, 토마토는 22.8% 각각 올랐다. 다행히 배추는 5.1% 내렸지만 2년 전보다는 63.5%나 높은 수준이다.

운송비 등 교통물가까지 큰 폭으로 오른 탓에 서민의 물가 체감은 더욱 악화일로다. 지난달 교통 물가지수는 117.48(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특히 지하철·버스·택시·항공요금 등의 운송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1% 상승해 2007년 4월(9.3%) 이후 1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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