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협박했다"며 유족 수사의뢰한 군인권보호관…무슨 일이
지난 2014년 육군 28사단에서 가혹행위로 숨진 윤승주 일병. 군의 조직적인 은폐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국가인권위원회에 '군인권보호관'을 만드는 단초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 군인권보호관이 얼마 전 윤 일병의 유족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유선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윤 일병 사건 각하 결정, 유가족에게 보복하는 군인권보호관은 즉각 사퇴하라는 푯말을 들고 있습니다.
윤 일병의 어머니와 누나, 홍정기 일병의 어머니, 이예람 중사의 아버지도 함께 모였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윤 일병 사망 사건 각하 결정을 철회하라! 철회하라!]
인권위는 사건이 일어난 지 1년이 지났다며 "육군의 사망 원인 은폐와 조작을 규명해 달라"는 윤 일병 유족의 진정을 각하했습니다.
유족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인권위원장실로 찾아갔습니다.
송두환 위원장은 한 시간이 넘어서야 문을 열었지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안미자/윤승주 일병 어머니 : 답답할 때 고구마 먹었다고 그러잖아요. 그런 식으로 계속 끝없이 (말을) 돌리시더라고.]
그런데 며칠 뒤 같은 층에 있던 김용원 군인권보호관 겸 인권위 상임위원이 당시 찾아왔던 유족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인권위 건물에 무단으로 들어와 폭력적인 행동을 해 자신을 방에 감금하고 협박했다는 겁니다.
윤 일병 어머니는 어이가 없다고 했습니다.
[안미자/윤승주 일병 어머니 : 우리는 (인권)위원장을 만나러 갔던 거였고 사실 (김용원 상임위원은) 없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김 상임위원은 유족들이 자신의 문을 두드리고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유족에게 별도의 시간과 장소를 정해 만나자는 제안을 수차례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윤 일병의 유족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습니다.
[윤선영 안미자/윤승주 일병 누나·어머니 :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하세요. {금시초문이에요.}]
지난 7일 김 위원을 불러 진정인 조사를 한 경찰은 유족들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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