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몰이 중단” “가정 깬 사람 벌”… ‘이혼’ 최태원·노소영 법정 밖 설전

이동수 2023. 11. 12. 18: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2라운드가 시작되면서 양측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노 관장은 이번 소송의 본질로 '가정의 소중한 가치'를 내세우며 최 회장과 그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저격했고, 최 회장 측은 "당사자 사이의 문제를 제3자에게 전가시켜 세간의 증오를 유도하려 한다"며 여론몰이식 언론플레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 회장 “십수년 간 형식적 부부
재산분할 재판 일방적 언급 당황”
노 관장 “돈의 힘 맞서 싸우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2라운드가 시작되면서 양측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노 관장은 이번 소송의 본질로 ‘가정의 소중한 가치’를 내세우며 최 회장과 그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저격했고, 최 회장 측은 “당사자 사이의 문제를 제3자에게 전가시켜 세간의 증오를 유도하려 한다”며 여론몰이식 언론플레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최태원(왼쪽), 노소영
최 회장은 12일 변호인을 통해 “여러가지 현안으로 위중한 상황에서 논란을 야기한 점이 국민께 송구하다”며 이혼 소송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 회장은 “노 관장과의 혼인 관계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완전히 파탄이 나 있었다”며 “십수년 동안 형식적으로 부부였을 뿐 서로 불신만 남은 상태서 남남으로 지내왔다”고 밝혔다. 이혼의 핵심은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사이가 소원해진 것이고, 김 이사장과는 관련이 없다는 뜻이다.

이어 “노 관장은 마지막 남은 재산분할 재판에서 유리한 결론을 얻기 위해 재판이 진행 중인 사항에 대해 일방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언론에 이야기하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어 당황스럽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언급한 ‘노 관장의 일방적인 입장’은 전날 보도된 노 관장의 인터뷰를 말한다.

노 관장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에서 한 행사에 참석한 뒤 뉴시스 기자와 만나 이혼 소송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노 관장은 인터뷰에서 “약속을 지킨다는 것이 사람과 동물의 다른 점이다. 남의 가정을 깬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최 회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김 이사장의 손을 잡고 공식 석상에 처음 나선 것을 두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기 위해, 사회의 이정표가 되기 위해 돈의 힘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항소심 시작과 함께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노 관장은 출석 의무가 없음에도 지난 9일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가 진행한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고, 취재진에게 “이 사건으로 가정의 소중한 가치가 법에 의해 지켜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혼 소송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2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로 1억원, 재산분할로 현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고, 최 회장의 이혼 청구는 기각했다.

양측은 모두 항소했다. 최 회장은 위자료 1억원과 이혼 청구 기각을 받아들일 수 없고, 노 관장은 최 회장의 SK 주식 절반 가량(약 1조원)이 재산 분할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이유에서다.

노 관장은 이혼 소송과는 별도로 지난 3월 김 이사장을 상대로 30억원을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노 관장은 인터뷰에서 “가정이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 아이를 낳고 부인 행세를 하는 건 안 된다”며 김 이사장을 질타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노 관장의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1998년 9월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나, 최 회장이 2015년 혼외 자녀를 인정하며 파경을 맞았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