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낙하산 금배지’ 넘쳐나는데…미국선 “바닥부터 배워와라”
초선 법조인 출신 19대 8명-> 21대 25명
민주당 초선 81명 중 운동권 출신 4분의 1
美상하원 60%는 비즈니스 현장 경험
매일경제신문이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의 직업·출신을 분석한 결과 법조인이 25명(17.7%)에 달했다. 20대 총선때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법조인 출신 초선 의원이 각각 2명씩 총 4명에 그쳤다. 19대 총선때 두 당의 법조인 출신 초선이 8명이었던 것을 감안해도 3배로 늘었다. 또한 민주당은 21대 초선 81명 가운데 이른바 운동권 출신이 22명으로 27%를 점유했다.
미국 연방 상·하원은 출신 구성이 완전히 다르다.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경험이 있거나 주정부 등에서 선출직으로 일한 뒤 연방의회에 입성한 사람이 전체 의원의 67.4%에 달한다. 이들은 학창시절부터 정부와 의회 간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선거 캠페인에 관여한다. 연방 의원 다수가 비즈니스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도 한국과 크게 다른 점이다.
미국 의회조사국에 따르면 작년 11월 중간선거로 구성된 미국 연방의회 의원 535명(상원 100명, 하원 435명) 가운데 320명(59.8%)이 기업에서 일했거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등 비즈니스 현장 경험을 갖고 있다. 또 새로 당선된 연방 하원의원의 평균 연령은 이전 회기(50.6세)보다 낮은 47.8세다. 그만큼 의회가 젊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엄기홍 한국정당학회 회장(경북대 교수)는 “정당의 목적 중 하나가 인재 양성이며 그런 이유로 국고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는 것”이라며 “선거 직전에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하는 것 자체가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
한국에서 정치학교를 운영 중인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 교수는 “결국 공천권자나 기존 국회의원들의 눈도장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겠냐”며 “새롭게 정치를 해보겠다는 사람들의 ‘정치 채용’ 통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기성 정치인과의 친밀도 중심으로 인재 영입이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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