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통사고 중 18% 보행자…'방호울타리' 설치 필요

김지선 기자 2023. 11. 1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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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어린이 교통사고 등을 예방할 방호울타리 설치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알루미늄공업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충돌시험을 거치지 않아 SB등급을 받지 못한 보행자용 방호울타리는 차량의 충돌을 이겨내고 보행자를 보호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며 "특히 어린이보호구역과 노인보호구역 등의 경우 차량 침입으로부터 보행자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보다 안전한 방호울타리 설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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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교통사고 최근 5년간 3만 6974건…18.4% 보행자 사고
행안부, 어린이보호구역 방호울타리 특교세 교부…市, 41억 원 편성
"어린이·노인보호구역 SB등급 인증된 방호울타리 설치 필수적"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중학교 앞 도보에 설치된 스테인리스 볼라드. 김지선 기자

보행자·어린이 교통사고 등을 예방할 방호울타리 설치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스쿨존의 경우, 차량의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의 방호울타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12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총 3만 6974건으로, 이 중 보행자 사고는 18.4%(6797건)에 달했다.

어린이사고는 연 평균 300건 안팎으로, 총 1621건을 기록했다.

대전에서는 올 4월 8일 서구 둔산동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초등생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일명 '배승아 양' 사건을 계기로,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호울타리 설치 요구가 높아졌다.

이후 행정안전부는 최근 '어린이보호구역 방호울타리 설치사업' 추진 지침과 특별교부세를 각 지자체에 교부했으며, 대전시는 지방비를 추가 투입해 총 41억 원 규모의 방호울타리 설치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문제는 행안부 지침에선 '차량의 충돌에 견딜 수 있는 구조의 보행자용 방호울타리를 설치'하도록 했지만 기준이 모호해 충돌사고 방지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보행자용 방호울타리는 성인 1명이 기대 버틸 수 있는 정도만 갖춰도 제품 등록이 가능해 차량에 대한 충돌을 완전히 예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보도용 방호울타리는 차량실물 충돌시험을 거쳐 SB1에서 SB7까지 등급으로 나뉜다. SB7등급에 가까울수록 충돌 흡수 효과가 높고, 최소 SB1등급 제품만 설치해도 8톤 차량이 시속 55㎞로 15도 각도로 충돌했을 때 견딜 수 있다.

실제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된 관련 제품 4686개 중 SB등급 인증 제품은 극소수인데다 대부분의 제품에는 SB등급이 명시돼 있지 않다.

이에 한국알루미늄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선 전국 150개 회원사들과 협력해 최근 보도용 방호울타리 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한국알루미늄공업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충돌시험을 거치지 않아 SB등급을 받지 못한 보행자용 방호울타리는 차량의 충돌을 이겨내고 보행자를 보호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며 "특히 어린이보호구역과 노인보호구역 등의 경우 차량 침입으로부터 보행자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보다 안전한 방호울타리 설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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