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라는 말밖에' 수원 역대급 역전극, 전반 퇴장→10명이 드라마 썼다... 수원FC에 3-2 승

이원희 기자 2023. 11. 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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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라는 말밖에 나올지 않을 정도로 수원삼성이 역대급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은 12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수원더비에서 손에 땀을 쥐는 승부 끝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전반 33분 코너킥 과정에서 수원FC 우고 고메스가 깔끔한 헤더슛을 성공시켰다.

현재 10위 수원FC가 (승점 32), 강원은 승점 30), 수원은 승점 29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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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수원삼성 선수단이 팬들과 승리의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주찬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적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수원삼성이 역대급 역전승을 거뒀다. 한 명이 퇴장당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남은 10명이 믿기 힘든 기적 드라마를 완성했다.

수원은 12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수원더비'에서 손에 땀을 쥐는 승부 끝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이로써 수원은 7승8무21패, 승점 29를 기록하게 됐다. 아직 최하위 12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다이렉트 강등을 피할 수 있는 11위 강원FC(승점 30)를 바짝 추격했다.

엄청난 역전승이었다. 수원은 전반 이른 시간 팀 미드필더 카즈키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싸워야 했고, 카즈키 퇴장 이후 실점해 리드까지 뺏겼다. 하지만 수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팀 공격수 아코스티와 안병준의 연속골로 2-1 역전을 만들었다. 또 한 번 점수를 내줘 동점을 허용했지만, '19세 막내' 김주찬이 승리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후반 33분 결승골을 터뜨리고 포효했다.

수원은 이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전날(11일) '경쟁팀'이자 리그 11위 강원FC가 대전하나시티즌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두면서 양 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무려 승점 4점차. 각 팀마다 2~3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이 경기마저 패했다면, 사실상 이를 뒤집기란 불가능했다. K리그1 12위는 자동 강등되기에 수원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았다. 수원의 연고지 라이벌 수원FC 역시 리그 10위에 그쳐 승리가 필요했다. 수원의 상황을 봐줄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았다. 당장 이날 선발 라인업만 살펴봐도 이승우, 로페즈 등 주전 멤버들이 대거 출동했다. 총력전이었다. 또 수원은 올해 수원FC와 3번 만나 모두 패했다. 상대전적에서도 불리했다.

기뻐하는 김주찬(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염기훈 수원삼성 감독대행.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시작도 좋지 않았다. 전반 14분 카즈키가 퇴장을 당했다. 상대 김도윤과 신경전을 벌였는데,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는지 몸으로 강하게 밀어 넘어뜨렸다. 이는 비디오판독(VAR)으로 이어졌다. 수원은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주심은 카즈키를 향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수원은 선제골까지 허용했다. 전반 33분 코너킥 과정에서 수원FC 우고 고메스가 깔끔한 헤더슛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수원은 10명이 남은 상황에서도 동점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결국 전반이 끝나기 전에 어렵게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세트피스 혼전 상황에서 아코스티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을 만들면서 수원은 후반 반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카즈키의 퇴장 장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 우고 고메스(가운데)가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 수원은 역전골을 뽑아냈다. 후반 8분 안병준의 환상적인 중거리골이 터졌다. 아코스티가 가슴 트래핑으로 내준 공을 안병준이 달려들어 다이렉트 슈팅을 시도, 이는 그대로 골문 왼쪽 구석에 꽂혔다. 수원FC 골키퍼 박배종이 몸을 날렸지만, 슈팅 코스가 워낙 절묘해 막아낼 수 없었다. '레전드' 염기훈 수원 감독대행도 포효했다.
수원FC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삼성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에 다시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순간 집중력이 흔들려 후반 15분 수원FC의 장신 공격수 김현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무승부도 수원에 큰 이득은 아니었다.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다. 결국 수원이 기적 같은 역전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김주찬이었다. 뮬리치가 몸싸움 끝에 확보한 공을 김주찬이 번개 같이 침투해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는 수원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끝났다.

이로써 K리그1 잔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현재 10위 수원FC가 승점 32, 강원은 승점 30, 수원은 승점 29를 기록 중이다. 수원FC와 강원은 다음 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수원은 '슈퍼매치' FC서울과 맞붙는다. 내달 2일에는 수원과 강원이 '끝장전'을 벌인다. 그야말로 혈투의 연속이다.

안병준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주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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