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뒤 논산 훈련소 입대 … 신상훈 KPGA 시즌 최종전 우승
“한 달 전 입대를 결심하고부터 다시 공이 잘 맞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추운 날씨에 현장에서 우승을 축하해주신 팬과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신상훈(25)이 12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1)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에서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신상훈은 이날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를 기록해 전성현(30), 이재경(24)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 홀(파4)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이재경이 보기를 해 탈락했다. 2차 연장에서는 파로 비겼다. 신상훈은 3차 연장에서 3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상금은 2억6423만 8384원이다. 골프 국가대표 상비군(2017~2018년) 출신으로 2020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신상훈은 2022년 6월 KPGA 선수권대회에서 첫 승리를 거둔 데 이어 1년 5개월 만에 투어 2승째를 올렸다. 시상대까지 늘어선 동료 선수들과 손바닥을 부딪치며 달려가 우승컵을 받은 신상훈은 “군 복무를 잘 마치고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해 힘찬 박수를 받았다. “어릴 때부터 꿈인 해외 투어 진출을 위해서도 컨디션이 좋을 때 먼저 군 복무를 마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신상훈은 다음 달 11일 논산 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다. 그는 “입대를 결심하고 3개 대회를 치렀는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기분이 처질 것 같아 매 대회 새로운 시작이라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함정우(29)는 이날 공동 4위(7언더파 277타)를 차지하며 데뷔 6년 만에 첫 제네시스 대상을 품에 안았다. 함정우는 2022년 3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프로인 강예린(28)과 결혼해 올 3월 딸 소율이를 낳았다. 딸을 낳고 한동안 부진해 부부가 큰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지난여름 무더위에 하루 5km씩 달리기를 하며 체력을 쌓은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그는 “아내가 ‘뛰어야 산다’며 새벽 5시에 등을 떠밀었다”며 “골프에 달리기가 무슨 도움이 될까, 고생만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칠 때 큰 도움이 되더라”고 했다. 함정우는 지난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3승을 거두는 등 올 시즌 1승 포함 톱10에 11번 들었다. 함정우는 대상 보너스 상금 1억 원과 제네시스 차량 1대, 코리안 투어 시드 5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Q 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 DP 월드 투어 시드 1년 등 푸짐한 부상을 받았다. 베테랑 박상현(40)이 2018년에 이어 6년 만에 상금왕(7억8217만원·통산 2번째)과 최저타수상(69.85타·통산 3번째)을 동시 석권했다. 박성준은 KPGA 코리안투어 역대 최고령 신인상 수상 기록(37세 5개월)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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