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희, 시즌 4승 수확하며 '다승왕' 등극…김민별 신인왕 확정(종합)
[춘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임진희가 시즌 4승을 신고하며 단독 다승왕에 등극했다. 이예원은 대상과 상금왕에 이어 최저타수상까지 거머쥐었고, 김민별은 생애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의 주인이 됐다.
임진희는 12일 강원도 춘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예선 6805야드, 본선 684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았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임진희는 2위 이다연(11언더파 205타)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임진희는 시즌 4승, 통산 6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임진희는 올해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0월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3승을 기록, 이예원, 박지영(이상 3승)과 다승 공동 선두에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1승을 더 보태며 4승을 기록, 단독 다승왕 등극을 차지했다.
또한 임진희는 대상포인트 2위(628점, 1위 이예원 651점), 상금 2위(11억4583만5048원, 1위 이예원 14억2411만7530원) 등 주요 타이틀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정규투어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더불어 KLPGA 투어에서 단일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역대 10번째 선수가 됐다.
이날 임진희는 2위 이다연에 2타 앞선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임진희와 공동 3위 그룹의 차이가 6타나 났기 때문에, 우승 경쟁은 이미 임진희와 이다연의 맞대결로 좁혀진 상황이었다.
임진희는 8번 홀까지 파 행진 만을 이어가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다연은 1번 홀에서 버디를 낚았지만, 2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타수를 잃었다. 하지만 임진희가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7번 홀과 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그러나 임진희는 위기의 순간 힘을 냈다. 9번 홀에서 이날의 첫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이다연이 11번 홀에서 보기에 그치면서, 두 선수의 차이는 다시 2타가 됐다.
여유를 찾은 임진희는 14번 홀과 15번 홀 연속 버디로 이다연과의 차이를 4타까지 벌리며 우승 경쟁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17번 홀과 18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보탠 임진희는 시즌 최종전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임진희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너무 좋다. 올해 초반에 상금 10억 원과 다승이 목표였는데, 목표했던 것을 다 이뤄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 코스 세팅이 어려워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이)다연 언니가 7, 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하고 난 뒤에는 안정적으로만 가서는 안되겠다 싶었다. 공격적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하자마자 (9번 홀에서) 버디를 해서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임진희는 올 시즌을 마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노린다. "세계랭킹 1위를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임진희는 "지금 세계랭킹이 52등이다. 정말 많은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생각도 할 수 없었다. 힘들겠지만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생애 첫 시즌 3승에 도전했던 이다연은 최종 라운드 한때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지만 뒷심에서 밀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미 대상과 상금왕을 확정 지은 이예원은 2오버파 218타로 박현경, 김수지와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평균타수 70.7065타를 기록한 이예원은 최저타수상까지 거머쥐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신인상의 주인공도 가려졌다. 이번 대회에서 3오버파 219타로 공동 14위에 오른 김민별은 신인상포인트 122점을 보태며 총 2969점을 기록, 황유민(2656점)을 따돌리고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김민별은 올 시즌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지만, 준우승 3회를 포함 톱10 12회를 달성했다.
김민별은 "올해 목표 중에 신인왕보다는 우승이 있었다"면서도 "그 목표는 올해 이루지 못했지만 그래도 신인왕이라는 보상을 받은 것 같아, 좀 잘한 루키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보완해서 내년 시즌에는 우승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성현은 4오버파 220타를 기록,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민지는 10오버파 226타로 공동 50위에 자리했다.
한편 치열했던 시드 경쟁도 막을 내렸다. KLPGA 투어에서는 상금 순위 60위까지 다음 시즌 시드를 유지할 수 있는데, 박도은이 시즌 상금 1억7266만6667원을 기록하며 60위로 시드 유지에 성공했다.
박도은은 이번 대회 전까지 상금 랭킹 62위에 머물러 시드 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이븐파 216타로 공동 7위에 오르며 상금 2750만 원을 추가, 상금 랭킹 60위로 도약하며 시드를 지켰다.
반면 지난 대회까지 상금 랭킹 60위에 자리했던 이지현2는 이번 대회에서 3오버파 219타로 공동 14위를 기록하며 상금 1638만5000원을 추가했지만, 시즌 상금 1억6900만2619원을 기록하며 상금 랭킹 61위로 내려앉아 시드순위전으로 향하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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