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전성현 공백’에도 이정현 앞세워 양궁 농구 대폭발…KCC 잡고 시즌 첫 연승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주포 전성현의 공백에도 특유의 양궁 농구가 살아나면서 부산 KCC를 잡고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소노는 12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KCC와의 홈 경기에서 93-84로 이겼다. 29점을 올린 이정현을 비롯해 재로드 존스(26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한호빈(22점 4리바운드 9어시스트) 등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3점은 19개나 넣었는데, 성공률도 46.2%로 높았다.
소노는 전날 대구 한국가스공사전 승리에 이어 이번 시즌 우승 후보 KCC까지 잡으면서 기분 좋게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4승째(5패)를 올린 소노는 순위도 7위로 한 계단 끌어올렸다.
KCC는 리그 최고의 올라운더 최준용이 부상에서 복귀해 22점을 올리는 투혼을 발휘했다. 알리제 드숀 존스가 22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분투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침묵하면서 3연패 늪에 빠졌다. 순위도 8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소노의 김승기 감독은 전성현이 허리 근육 뭉침으로 결장한다면서 이날 어려운 승부를 예상했다. 하지만 전성현의 공백이 책임감을 가져다줬을까. 경기 초반 분위기는 에이스 이정현이 맹활약한 소노가 가져갔다. 이정현은 3점 1개 포함 1쿼터에만 9점을 올렸다. 11-13으로 뒤져 있던 쿼터 중반 3점을 성공하며 역전을 이끌었고, KCC가 추격할 때마다 달아나는 득점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1쿼터 버저비터 2점까지 넣으며 소노가 25-19로 앞선 채 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부터 KCC 최준용이 코트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최준용은 3점 1개 포함 2쿼터에만 12점을 올렸다. 3리바운드에 블록슛도 1개 기록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빛났다. 쿼터 초반 자유투 성공으로 득점포를 예열한 최준용은 쿼터 막판 46-48로 따라붙는 득점을 했고, 존슨의 2점이 이어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준용이 빠진 3쿼터 중반부터 이정현이 다시 살아나고, 특유의 양궁 농구가 불을 뿜으면서 소노쪽으로 다시 분위기가 기울었다. 이정현은 3쿼터에만 3점을 4개나 성공시키며 14점을 몰아넣었다. 김강선부터 한호빈, 최현민까지 고르게 3점포가 터지면서 소노가 77-65로 격차를 벌린 채 앞서나갔다.
3쿼터 막판 다시 코트에 들어선 최준용이 공격을 이끌면서 점수 차가 줄었다. 최준용은 쿼터 초반 자유투에 덩크까지 꽂아 넣으며 추격을 알렸다. 최준용이 홀로 연속 10득점을 올리면서 KCC가 75-79로 4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경기 막판 한호빈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연속해서 3점을 넣으며 85-75, 두 자릿수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한호빈의 3점을 시작으로 존스까지 3점포가 터지면서 경기 종료 3분 여를 남기고 14점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막판 KCC 허웅, 이호현의 득점이 이어졌지만, 승부를 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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