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신생아 이상징후 감지…산후도우미 종합플랫폼 도약
산후조리원 ‘캠’으로 사업 시작
베이비캠 서비스 경쟁업체 인수
7500개 신생아 침대 모니터링
아이보리 가입자수 100만 돌파
“육아는 가족 모두에게 힘든 일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가족이 조금이라도 힘을 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2017년 설립된 스타트업 ‘아이앤나’는 올해 매출 급상승과 함께 흑자 전환도 기대하고 있다. 이경재 아이앤나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가족들이 육아할 때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일까를 고민하면서 서비스를 개발하고 출시하고 있다”라며 “육아를 하는 가족들에게 다가간다는 마음으로 사업을 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생각한 사업은 산후조리원의 신생아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캠’을 만드는 일이었다. 이 대표는 “당시 산후조리원은 남편 외에 면회가 어려운 곳이 많았고 이에 할머니 할아버지는 아이를 만나기 어려웠다”라며 “신생아실에 오랜 시간 누워있는 아이의 얼굴만이라도 볼 수 있도록 돕는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관련 서비스를 개발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주면서도 가족이 모두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아이앤나는 2017년 설립과 함께 ‘베이비캠’ 서비스인 ‘아이보리’를 출시했다. 산후조리원은 신생아실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아이앤나의 아이디어를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한 곳 두 곳 아이보리 서비스를 채택하고 나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산후조리원을 찾는 많은 임신부와 가족들은 캠을 통해 아이들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원했다. 창업 1년 만에 전국 120여 곳의 산후조리원에서 아이보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아이앤나는 이어 엄마들이 산후조리원을 나서면서부터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임신 육아용품 전문 쇼핑몰 ‘아이보리몰’을 런칭하고 보험사와의 협업을 통해 아이 전용 보험을 출시하는 등 육아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나갔다.
2022년 사업 확장을 위해 당시 경쟁자였던 모스트바이로부터 베이비캠 서비스를 제공하는 ‘젤리뷰’ 서비스를 인수했다. 이로써 아이앤나는 국내 산후조리원 500여곳 중 320여곳, 총 7500여개의 신생아베드에서 베이비캠 서비스를 하는 사업자로 거듭났다.
경쟁자가 사라지면서 아이앤나의 사업도 날개를 달았다. 아이보리 가입자 수는 누적 100만명을 넘어섰고 월평균 3만명 이상의 신규 회원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과거에는 단지 아이들이 누워있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전부였다면 이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대폭 적용, 아이가 ‘배냇짓’을 하는 등 표정이 변하거나 움직일 경우 이를 인식해동으로 클라우드 앨범 보관소에 저장해주는 서비스까지 발전했다. 이 대표는 “아기들이 움직이는 찰나의 순간을 감지해 가족에게 전달해 준다”라며 “조부모, 남편 등 아기를 쉽게 만날 수 없는 가족들로부터 반응이 상당히 좋다”라고 전했다.
산후조리원에서 퇴원한 가족들에는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사진· 영상 보관소인 ‘아이앨범’ 서비스를 통해 아이의 사진을 관리해준다. 베베켐에 찍힌 사진과 영상을 자동으로 분류해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을 손쉽게 분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대표는 “아이의 음성, 울음소리를 분석해 코막힘 증상이 나타나는지, 수면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생체 신호가 평소 와는 다르지 않은지 등을 분석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산후도우미에 대한 교육, 관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산후조리원을 나선 가족들이 안심하고 육아할 수 있는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베이비캠의 경우 최근 요양원을 중심으로 설치 문의가 이어지면서 관련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라며 “육아 단계별 맞춤 서비스에서 나아가 가족 구성원들이 가족을 돌보는 데 있어서 안전과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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