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다선 용퇴’ 검토…비명계는 별도 세력화

배민영 2023. 11. 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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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메가 서울' 띄우기에 이어 친윤(친윤석열)계 등 당내 주류 세력에게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촉구하는 혁신 움직임으로 정치권 이슈를 주도하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려던 더불어민주당은 고심에 빠졌다.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도마 위 생선'(조응천 의원)이라는 자조 속에 일부가 모임 결성을 통한 세력화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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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몰이 뒤처진 野, 내분 고조
조정식 “김은경 혁신안 의견수렴”
이상민·조응천·이원욱·김종민 등
‘李체제 반발’ 의원 모임 출범 예고
여당이 ‘메가 서울’ 띄우기에 이어 친윤(친윤석열)계 등 당내 주류 세력에게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촉구하는 혁신 움직임으로 정치권 이슈를 주도하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려던 더불어민주당은 고심에 빠졌다. 이슈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묘수 찾기에 전념할 시기에 ‘집안싸움’을 관리하는 데 당 역량이 분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민 의원(왼쪽부터), 조응천 의원, 이원욱 의원, 김종민 의원.   뉴스1· 연합뉴스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도마 위 생선’(조응천 의원)이라는 자조 속에 일부가 모임 결성을 통한 세력화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들의 탈당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재명 대표를 향한 험지 출마론도 고개를 들고 있어 총선 승리를 위해 내부 결속을 강조해 온 당 지도부의 고민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타개책으로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제시했던 혁신안의 타당성을 검토한 뒤 여당과의 혁신 경쟁에 뛰어드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12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김은경 혁신위가 여러 제안을 해줬는데 당이 의견 수렴을 그동안 못했다”며 “총선기획단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은경 혁신위의 핵심 혁신안은 ‘다선 의원 용퇴’이다. 하지만 가상자산 의혹(김남국 의원·탈당), 돈봉투 의혹(이성만 의원·〃), 후원금 횡령 의혹(윤미향 의원·출당), 노인 폄하 논란(양이원영 의원)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초선들이 서 있었는데 책임은 중진들한테 떠넘긴다는 비판이 거세다.

비명계는 이 대표 체제를 사실상 거부하며 세력화 작업에 나섰다. 이상민·조응천·이원욱·김종민 의원 등이 주축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 이름은 ‘원칙과 상식’(가칭)으로 비명계는 이른 시일 내 출범을 예고했다. 이 대표와 대선 경선을 치렀던 김두관 의원은 이 대표의 험지 출마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한병도 당 전략기획위원장은 “민주 정당에는 다양성이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구체적 언급을 자제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공천 실무를 맡을 조직사무부총장에 친명계 김윤덕 의원을 임명함에 따라 친명 주도 당 운영을 겨냥한 내부 비판은 지속될 전망이다.

배민영·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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