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외치던 개미들, 주식 팔고 ‘곱버스’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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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시행된 이달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금지가 단행된 6~10일로 좁혀 봐도 개인은 국내 주식 6,684억 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1조6,948억 원을 순매수했다.
실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형제주는 주가가 연일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공매도 금지 첫날인 6일 쇼트커버링(공매도 포지션 청산에 따른 주식 매수) 효과로 급등했던 상승분을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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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베팅 ETF 매수세 몰려
"향후 수급 키 개인에 달려"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시행된 이달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에도 돈이 몰렸다. 주가를 끌어내린다며 공매도를 비판해온 개미들이 주가 하락을 예상하면서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2조2,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10월 2조2,000억 원 순매수 금액이 이달 8거래일 만에 고스란히 빠져나간 셈이다. 공매도 금지가 단행된 6~10일로 좁혀 봐도 개인은 국내 주식 6,684억 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1조6,948억 원을 순매수했다.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은 아예 ‘곱버스(곱하기+인버스)’에 올라탔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주가가 떨어졌을 때 차익을 얻으려는 ‘단타’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매도 금지 이후 10일까지 개미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를 약 18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그간 순매도 기조와 대비되는 흐름이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으로 두 배 추종한다. 지수가 떨어지면 내림폭의 두 배를 수익으로 거둘 수 있다는 뜻이다.
개미들은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2차전지 종목을 역으로 추종하는 상품도 쓸어 담았다. KBSTAR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ETF를 381억 원 가까이 순매수한 것. 실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형제주는 주가가 연일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공매도 금지 첫날인 6일 쇼트커버링(공매도 포지션 청산에 따른 주식 매수) 효과로 급등했던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에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관련 인버스 상품은 상승세를 탔고,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하락했다.
아예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눈에 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을 2억7,900만 달러(약 3,684억 원) 순매수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가 2억 달러로 가장 많았는데, 그간 지지부진하던 중국 주식 순매수액(2,800만 달러)이 일본(2,000만 달러)을 제치고 8개월 만에 2위를 기록했다. 저가 매수세와 중국 정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쇼트커버링 마무리 후 외국인 이탈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앞으로 국내 주가 방향은 개미들에게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금지되면 외국인 수급은 대체로 매도 우위였고, 공백은 개인투자자가 메운다”며 “높은 금리로 개인의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지는 미지수지만, 공매도 금지가 주가 하단을 견고히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작용하면 위험 선호 성향의 자금은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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