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더비’서 펼쳐진 대역전극…수원 삼성, 김주찬 결승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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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K)리그 '2부 강등 직행'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원 더비' 혈전을 지켜보는 축구팬의 바람은 엇갈렸다.
12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36라운드 수원FC와 수원 삼성의 맞대결은 치열한 공방 끝에 김주찬의 결승골로 수원 삼성의 3-2 역전극으로 끝났다.
최하위 수원 삼성은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했지만, 여전히 2부 강등 직행권인 12위(7승8무21패·승점 29)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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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위 강원과 승점 1점 차로 좁혀
“하늘 아래 두 태양은 없다. 수원 삼성이 (2부로) 내려가야죠.” (김현규·35)
“전 수원 삼성을 응원하지만, 결과는 하늘에 맡길래요.” (장희범·34)
케이(K)리그 ‘2부 강등 직행’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원 더비’ 혈전을 지켜보는 축구팬의 바람은 엇갈렸다. 12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36라운드 수원FC와 수원 삼성의 맞대결은 치열한 공방 끝에 김주찬의 결승골로 수원 삼성의 3-2 역전극으로 끝났다.
최하위 수원 삼성은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했지만, 여전히 2부 강등 직행권인 12위(7승8무21패·승점 29)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남은 2차례 경기에서 강등 직행에서 탈피할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됐다. 반면 10위(8승8무20패) 수원FC는 이날 패배로 11위 강원(승점 30)과 수원 삼성의 추격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원 삼성 팬한테는 짜릿한 더비전 승리이고, 수원FC 팬에게는 악몽의 순간이 됐다.
이날 경기는 8886명의 관중이 들어차 경기 내내 뜨거운 응원전도 펼쳐졌다. 일부 수원 삼성 팬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상의를 벗고 선수단에 기를 불어 넣었다.
그 힘 때문이었는가. 수원 삼성은 전반 초반 미드필더 코즈카 카즈키가 수원FC의 김도윤과 신경전을 벌이다 거칠게 밀어 넘어뜨렸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레드카드를 꺼내 10명이 싸울 수밖에 없었지만 기적같은 승리를 일궈냈다.
수원 삼성은 전반 30분 상대 우고 고메스에 선제골을 빼앗겼지만,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아코스티가 동점골을 얻어내며 균형을 맞췄다. 후반에는 안병준의 골로 2-1로 앞서가다가, 상대 김현에게 헤더 동점골(2-2)을 허용했으나 막판 19살의 ‘젊은 피’ 김주찬의 발리슈팅으로 최후에 웃었다.
7년째 수원 삼성을 응원해 왔다는 유한규(27)씨는 “강등 위기에 놓인 만큼 선수들이 죽기살기로 싸웠으면 한다”고 했고, 김동휘(26)씨도 “지난번 대전과 경기에서 2-0으로 이기다가 막판에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에는 수비 집중력을 최대로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마음이 선수들한테 그대로 전달된 듯했다.
역시 수원 삼성을 응원한 문성빈(31)씨는 “강등은 제발 피하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이날 수원 삼성 선수들은 투혼의 플레이로 팬들에게 뜻깊은 승리를 선물했다.
실제 이날 승리를 이끈 김주찬은 “선수들 모두의 각오가 똑 같았다. 오로지 승리만을 생각했다”며 “뮬리치가 넘긴 공을 발리슛으로 연결한 것은 벤치의 주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수원 팬들은 경기 뒤에도 경기장을 빠져나가지 않고 응원가를 열창했다. 김정현(32)과 문소연(29) 씨는 “카즈키가 퇴장을 당하고 선제골까지 먹어 기대를 안 했는데, 너무 기쁘다”고 감격해 했다.
프로축구의 대표적인 명가인 수원 삼성은 25일 FC서울, 2일 강원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염기훈 수원 감독대행은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간절함으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승리를 가져와 너무 다행이고 기쁘다”고 했다. 또 “어린 나이에도 김주찬의 결정력과 자신감이 대단하다. 다른 공격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줬을 걸로 본다”고 강조했다.
수원/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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