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비냘스 SC 의장 "글로벌 경제 탄력적···한·중·일 등 亞시장이 성장 주도할 것"

노희영 부장 2023. 11. 12. 17: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The global economy is likely to slow further into the first half of next year due to longer-than-expected interest rates. But I think interest rates will start to fall at some point as inflation slows and the economic situation will improve in the second half of next year. When banks are more stable, a lot of business shifts to less-regulated non-bank financial institutions(NBFIs). There is regulatory arbitrage. But the regulation there has not advanced and it could pose a risk to global financial stability."

He pointed out Tthe positive aspect of the introduction of digital technologies such as artificial intelligence (AI). Digital technologies such as machine learning and statistical work can increase the productivity of the labor force while giving customers better experience and higher convenience. "If more customers attract more customers while providing a better experience to customers, more manpower will be needed to respond," Chairman Vinals said. "Digital technology does not necessarily lead to workforce reduction."

음성재생 설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경이 만난 사람 - 호세 비냘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이사회 의장]
◆대담=노희영 금융부장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둔화 가능성···인플레 꺾이며 하반기엔 개선 전망
경제 호전될때 규제 덜한 비은행으로 자금 쏠려···'금융 안정성' 주의를
횡재세 도입은 국가마다 상황 달라 현지 맞춰 기업가치·수익 추구해야
호세 비냘스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이사회 의장이 9일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서울경제]

“글로벌 경제는 예상보다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꺾이면서 어느 시점부터는 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할 것이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럴 때 은행들의 비즈니스가 상당 부분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비은행 금융기관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글로벌 금융 안정성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올해 세계 경제는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우크라이나 전쟁 및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경제 역시 소비 위축, 민간투자 부진 등으로 내년 성장률이 당초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은 올해 역대 최대인 60조 원의 이자 수익을 올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들에 대한 상생금융 압박이 커지는 상황이다. 서울경제신문은 9일 서울에서 개최된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이사회 참석을 위해 방한한 호세 비냘스 이사회 의장을 단독으로 만나 세계 경제 전망 및 금융산업 철학 등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그는 스페인중앙은행 부총재를 지내고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근무하는 등 30여 년간 글로벌 경제를 분석한 전문가로 꼽힌다.

비냘스 의장은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좋은 소식은 올해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더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는 약한 회복에도 불구하고 최소 5%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정부 목표치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규모가 큰 중국이 지속적으로 세계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 특히 주요 국가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겠지만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상황이 다시 균형을 찾아가면서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여건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경우 미국에 맞춰 금리를 높여야 했던 많은 국가들이 안도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너무 빠른 속도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보다는 점진적인 속도로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냘스 의장은 특히 아시아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과거보다 약하지만 다른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편”이라며 “경제 규모가 큰 인도도 세계 어느 곳보다 높은 비율로 성장하고 있고 한국이나 일본 경제도 상당한 역동성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흥국의 비중이 높은 아시아의 지속적인 성장이 글로벌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아시아 시장이 그룹 수익의 70%를 차지하는 SC그룹은 올해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세전 이익이 지난해 대비 25% 증가한 33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최고치다. 한국 시장에서도 올해 핵심 경영지표인 ‘유형자기자본수익률(RoTE)’ 10%를 달성한 데 이어 내년에도 RoTE 11%를 이루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oTE를 따지는 것은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를 측정할 수 있게 도와준다. 비냘스 의장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려면 자기자본 비용보다 유형자산 수익률이 높아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중요하다”면서 “기업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수익을 냄으로써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냘스 의장은 글로벌 경제 상황이 개선될 때 비은행권의 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IMF 주도로 은행권이 대규모 규제 개혁을 이행한 반면 사모펀드(PEF)나 보험회사·연금펀드·모기지펀드·헤지펀드와 같은 비은행 금융기관, 이른바 ‘그림자금융’에 대한 개혁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은행이 안정되면 많은 은행 비즈니스가 규제가 덜한 비은행 금융기관으로 옮겨가는 일종의 ‘규제의 차익거래(regulatory arbitrage)’ 현상이 발생한다”며 “은행이 공급했던 자금을 사모펀드나 기타 비은행 금융 중개 기관이 공급하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규제는 발전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2025년부터 시행되는 바젤 3.1 체제에서는 은행들이 더욱 강력한 규제를 적용받게 되는 만큼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 간 경제 충격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그는 “바젤 3.1은 모든 리스크 유형에 대한 요구자본 계산 방식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이라며 “(은행들은) 이에 발맞춰 위험가중치를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규제 강화 기조와 더불어 고물가에 시달리는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를 비롯해 한국에서도 은행권 ‘횡재세’ 도입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데 대해서는 “국가마다 경제 금융 정책과 사회 정책이 다른 부분”이라며 평가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일하는 환경과 같은 법적·규제적·재정적 세금 환경 내에서 행동하고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다”면서도 “주주에 대한 신뢰와 책임을 갖고 가치를 창출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도 필요한 만큼 사회적 목적에 부합하는 이익을 추구한다”며 현지 상황에 맞춰 기업가치와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SC그룹은 앞서 코로나19 당시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출 상환 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다만 이는 명확한 기준과 신용평가 조건을 충족시킨 고객들에 한해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은행 간 치열한 경쟁이나 인력 감축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되는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의 도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욱 크다고 봤다. 머신러닝이나 통계화 작업 등 디지털 기술이 노동력의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에게는 더 나은 경험과 높은 편의성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비냘스 의장은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하면서 더 많은 고객이 몰린다면 이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많은 인력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디지털 기술이 꼭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이 같은 기술은 포용금융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SC그룹은 블록체인 기술 등을 활용한 자체 평가 솔루션을 도입해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중소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데 활용하고 있다. 비냘스 의장은 “중국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 금융 솔루션인 링크로지스(Linklogis)를 통해 신용도가 낮아 대출의 길이 막힌 12차 하도급 업체에까지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무역금융에 대한 수요와 실제 조달되는 무역금융의 격차는 2조 5000억 달러(약 3301조 원)에 달하는데 이 같은 솔루션을 통해 중소기업들도 금융에 대한 접근성을 얻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C그룹은 아프리카나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도 자체 개발한 솔루션 프로그램인 ‘솔브(SOLV)’를 통해 국가별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늘려가는 등 포용금융 확대에 힘쓰고 있다.

한편 SC그룹은 이 외에도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자체 프로그램들을 운영 중이다.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석탄발전소 해체를 제외하고는 석탄 기업에 대한 금융 제공을 중단한 것이 대표적이다. 물론 기존 고객이 한번에 친환경 원료로 넘어가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배출 감축 목표를 세웠다. SC그룹은 지속가능금융 부문에서 탄소 중립을 지원하기 위해 2030년까지 3000억 달러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이미 500억 달러가 단행됐다.

또 예방 가능한 실명 퇴치 캠페인, 여성 기업가 지원, 대학생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그룹은 이들 활동에 대해 매해 보고서를 발간하는 한편 사회적 가치를 통합·측정하기 위한 핵심성과지표(KPI) 도입에도 노력하고 있다. 비냘스 의장은 “SC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퓨처메이커스(Futuremakers)’ 프로그램 등을 통해 불리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더 나은 권한을 부여하거나 삶에서 성공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호세 비냘스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이사회 의장이 9일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He is ···

△1954년 스페인 마드리드 △발렌시아대 경제학 학사, 런던정경대 경제학 석사, 하버드대 경제학 석·박사 △1984년 스페인중앙은행 입행 △2006년 스페인중앙은행 부총재 △2009년 국제통화기금(IMF) 통화자본시장국장 △2016년~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이사회 의장 △2019년~ SC은행 의장

“The global economy is likely to slow further into the first half of next year due to longer-than-expected interest rates. But I think interest rates will start to fall at some point as inflation slows and the economic situation will improve in the second half of next year. When banks are more stable, a lot of business shifts to less-regulated non-bank financial institutions(NBFIs). There is regulatory arbitrage. But the regulation there has not advanced and it could pose a risk to global financial stability.”

Jose Vinals, chairman of the board of directors of Standard Chartered Group, in Seoul on the 9th to hear his views on the global economic outlook and the philosophy of the financial industry. He is considered an expert who has analyzed the global economy for more than 30 years, including serving as vice president of the Spanish Central Bank and working for the International Monetary Fund.

Chairman Vinals acknowledged that the global economy has uncertainties, but noted that it is showing resilience. “The good news is that the U.S. economy is getting better than expected this year,” he said. “The Chinese economy is growing at least 5% despite a weak recovery, and it is analyzed that it will not be too much to meet the government’s target.” He saw positively that China, which has a large economy, continues to contribute to the global economy.

“Economic growth, especially in major countries, will slow down by the first half of next year, but conditions could improve after the second half of next year as the situation returns to balance once inflation falls and interest rates begin to fall,” he said.

Vinals gave a positive assessment of the Asian market in particular. China‘s economic growth rate is weaker than in the past, but it is still higher than in other advanced countries, he said. “India, which has a large economy, is growing at a higher rate than anywhere else in the world, and the Korean and Japanese economies have considerable dynamics.” It is explained that the continued growth of Asia, which has a high proportion of emerging economies, will lead the global economic growth.

In fact, SC Group, whose Asian market accounts for 70% of the group’s revenue, saw its pre-tax profit rise 25% to $3.31 billion in the first half of this year compared to last year despite the economic slowdown.

He cautioned that risks in non-banking sectors could increase when global economic conditions improve. Under the Basel 3.1 system, which will take effect in 2025, banks will be subject to stronger regulations, widening the gap in their ability to handle economic shocks between banks and non-bank financial institutions. Basel 3.1 is a big change in the way required capital is calculated for all risk types, he said. “Banks will have to adjust risk weights to cater for that.”

Regarding the recent tightening of regulations and the discussion on the introduction of a “windfall tax” in the banking sector in Korea, including European countries such as Italy, he expressed caution in the assessment saying “Economic and financial policies and social policies differ from country to country.” “We pursue profits that meet social purposes as profitability is necessary because we need to create value with trust and responsibility for shareholders,” he said, clarifying that he pursues corporate value and profits in line with the local situation. SC Group previously made efforts to extend the loan repayment period for customers who were having difficulty repaying loans at the time of COVID-19. However, this was done only for customers who met clear standards and credit conditions.

He pointed out Tthe positive aspect of the introduction of digital technologies such as artificial intelligence (AI). Digital technologies such as machine learning and statistical work can increase the productivity of the labor force while giving customers better experience and higher convenience. “If more customers attract more customers while providing a better experience to customers, more manpower will be needed to respond,” Chairman Vinals said. “Digital technology does not necessarily lead to workforce reduction.”

He believes that such technology is also helpful in terms of inclusive finance. SC Group introduces its own evaluation solution using blockchain technology and is using it to increase financial accessibility of small and medium-sized businesses in emerging markets such as China. “The gap between the demand for trade finance and the actual procured trade finance is 2.5 trillion dollars (about 3301 trillion won), and small and medium-sized companies will gain access to finance through such solutions,” he stressed. SC Group is also striving to expand inclusive finance by increasing financial support for 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s in each country through SOLV, a self-developed solution program in emerging markets such as Africa and India. Meanwhile, SC Group is operating various programs to persue social responsibility and sustainable management.

노희영 부장 nevermind@sedaily.com정리=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사진=성형주 기자 foru82@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