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은 높은데 약 먹지 않고 관리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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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약을 꼭 먹어야 하나요? 평생 먹어야 한다던데···." 진료실에서 매일 받는 질문이다.
물론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고혈압 약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되고 조절도 잘된다.
특히 약을 더 먹어도 진료실 혈압이 여전히 높아 '저항성 고혈압(resistant hypertension)'으로 잘못 진단되기도 한다.
저항성 고혈압은 이뇨제를 포함한 3가지 이상 고혈압 약을 먹어도 혈압 조절이 안 되거나 4가지 이상 약을 써야 조절되는 고혈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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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약을 꼭 먹어야 하나요? 평생 먹어야 한다던데···.” 진료실에서 매일 받는 질문이다. 그러면 “꼭 그런 건 아니다”라고 답한다. 고혈압 환자가 거의 대부분 정확한 발생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유전적 영향이나 생활 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본태성 고혈압’이다.
술과 담배를 거의 매일 하는 데다 운동도 제대로 하지 않아 몸무게까지 늘어난 직장인 가운데 최근 받은 건강검진에서 고혈압 진단을 받은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경우라도 금연·절주·운동·체중 관리를 3~6개월 정도 지속적으로 시행하면 혈압이 다시 내려가면 고혈압 약을 먹지 않아도 되기도 한다.
물론 그동안 치료받지 않은 고혈압으로 심장 혈관·콩팥 등에 합병증이 생겼다면 약을 복용해야 한다. 반면 술·담배도 하지 않고 운동도 열심히 해 비만도 아닌데도 60세가 넘어 고혈압 진단을 받는 사람도 있다.
이런 환자에게 물어보면 부모나 형제가 대부분 고혈압 환자다. 이런 분은 좋은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어 다른 환자보다 혈압을 떨어뜨릴 요인이 적으므로 약을 복용해야 할 때가 많다. 물론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고혈압 약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되고 조절도 잘된다.
혈압 문제로 대학병원을 찾는 환자는 혈압을 어느 정도 조절하다가 여러 가지 약을 써도 조절되지 않거나, 약 부작용이나 다른 문제가 생겼을 때가 많다. 이런 환자에게 몇 가지 검사를 하면 혈압이 제대로 측정되지 않기도 한다.
바로 ‘백의(白衣) 고혈압’ 현상이다. 진료실에서 혈압을 측정하면 높은데, 가정이나 직장에서 재면 혈압이 정상이거나 혈압이 제대로 조절될 때를 말한다. 백의 고혈압 환자 가운데 적지 않게 혈압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것으로 오인돼 더 많은 약을 처방받기도 한다. 특히 약을 더 먹어도 진료실 혈압이 여전히 높아 ‘저항성 고혈압(resistant hypertension)’으로 잘못 진단되기도 한다.
저항성 고혈압은 이뇨제를 포함한 3가지 이상 고혈압 약을 먹어도 혈압 조절이 안 되거나 4가지 이상 약을 써야 조절되는 고혈압을 말한다. 고혈압 환자의 10~15%가 저항성 고혈압이다.
하지만 높은 혈압이 오래 지속되면 심장·뇌혈관·콩팥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혈압 측정이 저항성 고혈압 여부를 알아내는 가장 중요한 첫 단계다. ‘가정 혈압’이나 ‘활동 혈압’(하루 동안 15~30분 간격으로 반복 측정하는 혈압)을 재보면 진료실에서만 혈압이 높은 분들을 보게 된다. 이 경우 약을 늘릴 게 아니라 가정 혈압 측정을 통해 혈압을 적절히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흡연·과음·운동 부족·체중 증가(비만)·스트레스 등은 혈압을 높이는 좋지 않은 습관이기에 이를 고치면 약을 줄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저항성 고혈압이거나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원인 중 자주 간과되는 게 ‘수면무호흡’이다. 수면무호흡은 말 그대로 잠자다가 잠시 숨이 멎는 현상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맑지 않고 혈압도 오르고 낮에 졸린다면 이를 의심해 수면클리닉을 찾아 검사하는 게 좋다. 수면무호흡이라면 양압기 치료로 호전될 때가 많고 혈압도 내려갈 수 있다.
바야흐로 연말이다. 잦은 저녁 모임으로 나쁜 생활 습관이 슬그머니 자리 잡고, 추운 날씨 탓에 운동을 게을리하면 혈압이 크게 오를 수 있기에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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