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잡힌 차기 생보협회장… 官 출신 선호
이르면 이달 말 최종 후보 선정
생명보험협회가 차기 협회장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인선 작업에 착수한다. 보험업계에서는 대체로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관료 출신의 인사가 협회장 자리에 앉는 게 낫다는 분위기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협회는 지난 9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 이사회를 열고 오는 13일 제 1차 회추위를 개최하기로 했다. 1차 회추위에서는 후보 추천과 향후 일정 등 관련 논의를 할 계획이다.
정희수 생보협회장의 임기는 12월 8일 끝난다. 이후 추가 회추위를 통해 후임 인사에 대한 윤곽이 점차 드러나며, 이르면 이달 말에 최종 후보를 가릴 것으로 예상된다.
회추위는 내부 규정에 따라 회비 분담 비율 상위사인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 등 3인과 비상임이사 2인, 이사회 지정 2인 등 7명으로 구성됐다.
현재 차기 생보협회장에는 관료 출신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이사회 의장, 임승태 KDB생명 대표이사 사장, 윤진식 전 국회의원 등이 거론된다.
성대규 의장과 임승태 사장은 관 출신이면서 보험산업을 경험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성 의장은 1967년생으로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금융위원회에서 보험과장과 은행과장을 거쳐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제11대 보험개발원장을 지냈다. 이후 신한생명 대표, 신한라이프(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대표를 각각 맡았다가 현재 신한라이프 이사회 의장 역할을 하고 있다.
임 사장은 1955년생으로 한국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정경제부를 시작으로 금융위 사무처장과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0년부터 4년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 지낸 뒤, 한국금융연구원과 법무법인 화우에 몸담았다가 현재는 KDB생명 대표 사장을 맡고 있다. 임 사장은 지난 2021년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경제특보로 활약했다는 이력이 있다.
윤 전 의원은 다른 두 후보와 비교해 보험업 경험은 없지만, 장관까지 올랐던 관료 출신에 2선 국회의원 출신이란 점에서 유력 후보로 꼽힌다. 윤 전 의원은 1946년생으로 현재 물망에 오른 후보자 중에서 최연장자다. 행시 12회로 재경부 차관과 산업자원부 장관을 거쳐 MB정부에서 대통령실 경제수석, 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윤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특별고문을 맡았고, 올해 구현모 대표 사퇴 이후 KT 대표이사 공모에도 지원했다.
정은보 보험연구원 연구자문위원(전 금감원장) 등 금융권에서 신망이 두터웠던 제 3의 인물도 후보에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일각에서는 보험협회 등 기관장 자리가 전문성을 최우선하는 것보다는 '보은성' 인사 경향이 있었다는 점에서 정치인 출신인 윤 전 의원 등 후보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한다. 정희수 생보협회장도 17·18·19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제19대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보험연수원장을 지내다가 생보협회장에 올랐다.
앞서 지난 6월 18·19·20대 세 번 국회의원을 지낸 김용태 전 의원도 한국보험대리점협회장에 선임됐다. 김 전 의원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기획본부장을 맡았다. 윤 대통령의 당시 유세 현장에 동행한 적이 없어 눈에 띄지 않았지만 대선의 '숨은 책사'로 평가받은 바 있다.
12월 22일 임기가 만료되는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의 후임 인선 작업도 조만간 시작된다. '빅3' 금융협회장 가운데 은행연합회장은 오는 16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생보협회도 본격적으로 회추위 절차를 시작한 만큼 손보협회도 이달 중순 이후에 후보자 인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손보협회장에는 유광열 SGI서울보증 대표,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차관, 이병래 공인회계사협회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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