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요한 혁신위원장 “총선 출마 뜻 없어… 지도부·중진·윤핵관 빨리 변해야”
“끝나면 병원 복귀… 지역구 안 가
당 얼굴 여러번 바꿨지만 2% 부족
정치인들 순간적으로 모면 안 돼
약 안 먹는 환자들은 강제 불가피
대통령실 출신 낙하산? 비상식적
대통령 꿈에도 그런 생각 안 할 것
4호 혁신안 방향은 경제·R&D”
“혁신위원장 그만두고 나면 병원으로 돌아갈 겁니다. 전 지역구 안 갑니다. 서울 서대문갑 지역구에서 유혹이 크지만 지금은 지역구가 문제가 아니라 혁신을 해야 합니다.”
“희생이 딱 목에 걸려서 안 내려가고 있다. 정치인들이 순간적으로 모면하면 끝나는 줄 아는데 안 끝난 거다. 선거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앞서 세 분류(당 지도부·중진·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를 얘기했다. 변해야 한다. 변하지 않으면 혁신에 성공 못 한다. 나는 변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 도구다. 여기서 우리가 기회를 놓쳐 버리면 어디로 가자는 건가. 국민의힘이 변하면 민주당도 변하고 대한민국이 변한다.”
―이대로 계속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저는 의사다. 환자를 보고 잘 진단해서 약을 먹인다. 80∼90%는 먹지만 안 먹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약을 그냥 마실래, 아니면 매 맞고 마실래 하면 그냥 마셔야 하는 거다. 다만 제가 당 대표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 온돌방 아랫목에서 크며 배운 도덕 중 하나가 ‘어른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옳지 않다’는 것이다. 언론에서 김 대표와 관련해 나를 자꾸 ‘콩가루 집안’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는데 난 콩가루가 아니다.”
―중진들이 비워준 자리를 오히려 대통령실 출신 ‘낙하산’으로 채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혁신위 차원에서 관련 메시지를 낼 생각도 있나.
“공개적으로는 적절하지 않다. 대통령실에서 나온 사람들이라도 똑같이 경선해야 한다. 그중엔 원래 국회의원이었던 사람도 있고 스타들도 있다. 지금 혁신위에 있는 오신환·김경진 위원도 현역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제가 알기론 험지에 도전하고 있다. 그분들처럼만 하면 된다. 두 사람이 모범생이다.”
―총선에 대비한 당의 인재 영입 기조는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보나.
“우리 혁신위원들이 당의 축소판이고, 앞으로 나라의 축소판이 되기 바란다. 혁신위원 같은 분들을 모시면 대한민국이 성공한다. 그 정도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 회의를 해보니 굉장히 능력 있는 분들이고, 밝고, 젊고, 여성도 남자보다 더 많다. 제대로 모신 거다. 당이 그대로 닮아가면 선거는 걱정 안 해도 된다.”
―서울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기존 지역구인 해운대갑을 청년 전략 지역구로 지정해 달라고 했다.
“연구개발(R&D), 경제, 민생. 경기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하지 않겠나. 경기가 아주 안 좋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부터 어렵게 일하고 있는 사람들, 민초와 얘기하고 문제를 이해해서 잘 정리하고 포장해서 전달하면 그게 혁신이다. 이번 주는 수능이 있어서 조용히 지나가겠지만 다음 주에 다시 무섭게 달려들겠다. 아직 통합과 희생이 안 끝나지 않았나. 새로운 것도 하지만 아직 ‘ing(현재진행중)’다.”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등 당 안팎 인사를 만났고 여러 지역을 방문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려고 했는데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허락지 않아서 못 가고 있다. 모두가 좋아하고, 저도 존경하는 경북지사(이철우)를 만나러 한 번 가려고 한다. 화요일(14일)에는 제주에 방문한다. 제주 4·3과 여순사건 등에서 돌아가신 분들을 통틀어 애도할 줄 알아야 한다. 모두 추모해서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전투는 투표함에서 벌어지게 해야 한다.”
박지원·유지혜·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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