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윤의 가요타요⑨] KG모빌리티 ‘토레스EVX’가 보여주는 잘 뻗은 전기차의 달콤함

원성윤 2023. 11. 1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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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Gum’

전 세계 상용차 약 8000만대 가운데 10%인 802만대가 전기차인 시대를 맞이했다. 2030년대 1억3000만대 가운데 절반 가까운 6130만대를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제 내연기관 시대가 저물고 있다. 스포츠서울은 국내 출시된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를 엄선해 성능과 가성비, 안정성 등을 비교·분석한 ‘가요’(Pop)로 ‘타는’ 시승기를 선보인다. 선정한 음악과 차량을 놓고 표현한 아홉 번째 대상은 KG모빌리티 ‘토레스EVX’다. -편집자주-

사진|KG모빌리티


[스포츠서울 | 영종도=원성윤기자] “Life is sweet just let ‘em hate”(인생은 달콤해 그냥 그들이 싫어하게 놔둬)

제시의 ‘Gum’(2023)이 발매됐을 때, 힙합 비트와 귀에 꽂히는 후킹에 관심이 갔다. 강한 비트와 일렉트릭 기타 리프가 두드러진 ‘어떤X’(2021)과 같은 이전 노래보다 제시의 매력이 더 부각됐다. 해외 유튜버와 틱톡 등 리액션 영상에선 “뉴욕 거리를 케이팝으로 가져왔다”는 찬사도 쏟아졌다. 박재범이 수장으로 있는 모어비전으로 간 뒤 첫 발매곡이 이토록 매력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조직을 이끄는 ‘수장’과 ‘프로듀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정확히 보여줬다. 특히 저스틴 비버, 브루노 마스 등과 작업한 미국 톱 프로듀서 스테레오 타입스가 곡을 만지면서 제시에게 딱 맞는 옷이 입혀졌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취임한지 1년이 지났다. ‘쌍용자동차’가 ‘KG모빌리티’라는 옷으로 갈아입었다. 아직 길 곳곳에선 ‘쌍용자동차’ 대리점들이 눈에 띄지만, 새 사령탑의 진두지휘 아래 ‘쌍용’의 아픈 기억들은 사그라들고 있다. 이제는 ‘전기차’의 선두 주자가 되겠다며 첫 결과물로 지난 8일 미디어데이를 통해 ‘토레스 EVX’를 선보였다. 이제 달콤한 ‘껌’처럼 혹은 세상에 없던 ‘탕후루’처럼 매력적인 맛과 멋으로 소비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 레저 SUV에 최적화된 전기차…55인치 LED TV 6.5일 연속 재생도

토레스 EVX는 쌍용이 가진 강인한 SUV 헤리티지와 전동화 신기술이 만나 차별화된 전기 레저 SUV의 문법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출시된 차다. 사진|원성윤 기자

토레스 EVX는 쌍용이 가진 강인한 SUV 헤리티지와 전기 레저 SUV의 문법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출시된 차다. 토레스는 외부 충격에 강하고 화재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일각에선 중국산 BYD(글로벌 1위)에 대한 의구심을 보이기도 하지만, 73.4㎾h 용량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는 테슬라까지 위협하는 거부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이 배터리는 433㎞(18인치 타이어 기준)의 1회 충전에 넉넉한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급속 충전 시 37분 안에 배터리 잔량을 2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날 시승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출발해 인천 영종도를 거쳐 다시 영등포로 돌아오는 코스로 총122㎞를 주행했다. 차량에 앉으면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콘 내비게이션을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사진|원성윤 기자


곽용섭 KG모빌리티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셀을 촘촘하게 적재하고 셀과 팩간의 접합상태 보강 등 외부 충격에 강한 배터리 팩 설계로 효율 및 내구성이 뛰어나 경쟁사에서는 시도하지 못한 압도적인 국내 최장 보증기간 10년/100만㎞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이날 시승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출발해 인천 영종도를 거쳐 다시 영등포로 돌아오는 코스로 총 122㎞를 주행했다. 차량에 앉으면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콘 내비게이션을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운전석 계기판의 왼쪽은 배터리 잔량, 오른쪽은 주행속도를 나타내는데 회생제동 시스템 단계, 드라이브 모드 등이 표시된다. 다만,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는 냉·난방, 드라이브 모드 등 터치식으로 구성한 화면이 많은데 터치를 여러 번 해야 하거나 2초 이상 눌러야 변경되는 점 등은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토레스 EVX는 중형급 전기 SUV로 839L(2열 폴딩 시 1662L 대용량 적재)의 넓고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갖춰 캠핑 및 차박 등 아웃도어 활동에 용이하게 구성했다. 사진|원성윤 기자


토레스 EVX는 중형급 전기 SUV로 839ℓ(2열 폴딩 시 1662ℓ 대용량 적재)의 넓고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갖춰 캠핑 및 차박 등 아웃도어 활동에 용이하게 구성됐다. 아웃도어 및 레저 활동에 필요한 실외 V2L(Vehicle-to-Load) 커넥터를 기본 적용한다. 최대 3.5㎾의 소비 전력을 배터리 용량의 20% 수준까지 사용할 수 있다. 가령 55인치 LED TV는 약6.5일간 연속 시청이 가능하고, 전기히터는 약 3일간 연속 사용할 수 있어 전기차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최고 출력 207마력, 3000만원대 저렴한 가격대도 장점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주행하며 토레스 EVX를 가속했을 때 최고출력 207마력(ps)과 최대토크 34.6kgf·m가 적절한 가속 능력을 보여주며 가속에 무리 없는 성능을 선시했다. 사진|KG모빌리티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주행하며 토레스 EVX를 가속했을 때 최고 출력 207마력(ps)과 최대토크 34.6kgf·m가 적절한 가속 능력을 보여주며 가속에 무리 없는 성능을 선사했다. 152.2㎾ 전륜 구동 모터와 최적의 토크 튜닝은 달리는 차로도 손색이 없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은 운전자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영리하고 민첩하게 반응하는 운전 실력을 보여줬다.

토레스 EVX는 엔트리 모델부터 자율주행 기능,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커넥티비티 내비게이션 기능, 전자식 변속시스템 등 소비자가 원하는 사양을 대거 기본 적용했다. 사전 계약 당시보다 최대 200만원가량 낮춰 세제 혜택 후 △E5 4750만원 △E7 4960만원이다. 환경부 보조금과 지자체별 보조금을 받으면 실제 구매 가격은 중형 SUV 수준인 3000만원 대로 낮아진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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