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병립형 비례대표 하면 `이준석 신당` 성공 못할 것이라는 기대 우스워" 일침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이준석 신당설에 여야 모두 병립형 비례대표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병립형을 하면 '이준석 신당'과 같은 제3정당이 성공 못할 것이라는 기대가 우습다"고 일침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병립형도, 위성정당도 대의를 잃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병립형은 아무도 주지 말고 우리 둘(국민의힘·민주당)이 다 먹고 계속 적대적 공존을 하자는 것이고, 연동형은 정치발전을 위해 제3의 정당들에도 비례 의석을 나눠줘서 다양한 전문가들이 국회로 들어오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하자는 것"이라며 "병립형에 여야가 합의하는 것은 지난 대선에서 주요 후보가 약속한 다당제를 통한 정치개혁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준석 신당'으로 여야가 병립형 비례대표 회귀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에는 "그냥 소문이리라 믿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당시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와 단일화를 하면서 정치개혁 선언을 했다. 그 핵심이 다당제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이었다"며 "이미 합당했다는 이유로 이 약속을 어기면 민주당은 대의를 잃는다"고 지적했다. 또 "병립형은 야권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까지 동원해서 합의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다시 원위치 시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의석을 독점하고 지금처럼 정쟁이나 계속하자는 정치 포기선언과 같다"고 질책했다.

김 의원은 "어떤 선거제도를 만들든 양당 혐오가 극심한 상황이라, 새로운 정당에 표를 주겠다는 국민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적대적 공생관계로 목숨을 부지하는 현재의 양당제를 극복해야만 대한민국 미래에 도움도 되고 정치를 선진화한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위성정당을 창당해 민주당이 제3정당과의 연대가 단절된 것을 주목했다. 그는 "제3당들과 연합과 연대를 위해서도 연동형을 유지해야 한다. 야권연합에 실패해 0.75%포인트 차이로 패배한 대선을 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며 "국민의힘은 원래 그러려니 하고 우리는 최소한의 신의를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위성정당을 다시 만들겠다는 유혹도 버려야 한다. 위성정당 창당으로 보궐선거 때 심판도 받고, 그래서 당에서 국민들한테 사과하고, 의원총회 열어서 사과하고, 사과에 사과를 거듭했다"며 "그래놓고 또 위성정당을 만든다면 우리가 어떻게 국민들께 표를 달라고 하며, 앞으로 우리가 하는 공약을 어떻게 국민들께 믿어달라 하겠느냐, 국민의힘이 또 위성정당을 만들어도 민주당은 만들면 안된다"고 단언했다.

김 의원은 "연동형을 유지하고 민주당만 위성정당을 안 만들면 비례의석 10석 정도를 다른 정당에 줄 수 있다는 걱정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권력은 독점할 때 보다 분점할 때 더 커진다"며 "제가 오랜 시간 자치와 분권에 매달린 이유"라고 피력했다.

김 의원은 "병립형은 퇴행이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이탄희 의원의 주장에 동의한다. 그리고 더 많은 의원들이 이 주장에 동참해 주실 것을 호소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선거제도 개선에 합의만 해준다면 내각의 절반을 내주겠다는 폭탄 선언까지 해가며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대의에 충실해야 나중에 떳떳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