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어린 놈" "과거 추잡한 분" 치고받은 송영길·한동훈

서동철 기자(sdchaos@mk.co.kr) 2023. 11. 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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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들 간에 '거친 설전'과 '입씨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 장관은 지난 11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왼쪽)의 원색적인 비난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을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 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고 비난했다.

한 장관은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이번 돈봉투 수사나 과거 불법 자금 처벌 말고도 입에 올리기도 추잡한 추문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하며 국민을 가르치려 든다"면서 "굳이 도덕적 기준으로 순서를 매기면 대한민국 국민 전체 중 제일 뒤쪽에 있을 텐데, 이런 분들이 열심히 사는 다수 국민 위에 군림하고 훈계해온 것이 국민 입장에서 억울할 일이고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 장관은 이어 "민주화운동을 한 분들이 엄혹한 시절 보여준 용기를 깊이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면서도 "이분들 중 일부가 수십 년 전의 일만 가지고 평생, 대대손손 전 국민을 상대로 전관예우를 받으려 하며 국민을 가르치려 들고 도덕적 우위를 주장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로, 민주화는 대한민국 시민 모두의 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의 연배를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다른) 60세이신 국민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를 이끌어온 분들이고 지금도 이 사회의 중추적 현역 생활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고 가족을 지키는 역할을 하신다"며 "100세 시대인 지금, 저는 그래야 나라가 더 발전할 거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의 탄핵을 주장하며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딨나. 어린놈이 국회에 와서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사 선배인 사람들을 조롱하고 능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되겠나. 내가 물병이 있으면 물병을 머리에 던져버리고 싶다"고 했다.

한 장관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마약 수사 관련 검찰 특수활동비 예산 삭감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민주당의 특활비 삭감 예고에 대해 "홍 원내대표가 '10억원을 주면 마약을 막을 수 있느냐'고 하는데, 국민 세금이지 홍 원내대표 개인 돈은 아니지 않나"라며 "마약을 막는 세금으로 갑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한 장관을 향해 "마약 수사비 2억7000만원을 없앴다고 하는데, 그러면 마약 수사비를 10억원쯤 해주면 마약을 근절시킬 수 있느냐"며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느냐"고 비판했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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