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가자' 엇박자 … 네타냐후 "팔 정부 통치 반대"
최대우방 美도 "너무 심하다"
하마스 근거지 추정 대형병원
이스라엘군 공격에 병동폐쇄
사우디·이란 수장 7년만에 회동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축출한 이후 가자지구의 미래 지배구조를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 간 엇박자가 심해지고 있다.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팔레스타인 주민이 주인이 되는 서안지구 자치정부의 지배를 요청하고 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안보 통제권을 내줄 수 없다"며 마이웨이를 고집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는 현지 TV 연설을 통해 "하마스 축출을 위한 전쟁이 끝난 뒤에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통제하에 두는 방안에 반대한다"며 "(팔레스타인자치정부가 통치하면) 당국이 아이들에게 이스라엘을 혐오하고 죽이도록 교육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를 겨냥해 "살인자들 가족에게 몇 명을 죽였는지를 기준으로 돈을 주거나 끔찍한 학살(10월 7일 테러)이 벌어진 지 30일이 지나도록 이를 비판하지 않는 당국의 지도자는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안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범죄를 저질러 수감된 죄수의 가족에게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는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가자지구 통치권을 주는 게 합리적이라는 입장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 상원 청문회에서 "가장 합리적인 해법은 팔레스타인자치정부가 가자지구 통치와 안보를 책임지는 것"이라며 "다른 방법으로는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임시 협정을 체결하고 국제기구가 참여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의장도 지난 10일 연설에서 "가자지구에서 다시 책임을 짊어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시가전 강화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1만1000명을 넘어서면서 중동 등 국제사회뿐만 아니라 최대 우방인 미국조차도 민간인 피해가 너무 크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공격을 위해 지난달 7일 테러 사태 이후 전투기 3300회, 헬리콥터 860회, 무인공격기 570회 등 5000회가 넘는 공습을 퍼부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내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에 하마스가 근거지를 꾸렸다며 미사일과 총격을 가해 '전쟁범죄'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날 가자지구 보건부는 알시파 병원을 폐쇄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특별정상회의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스라엘을 향해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저지른 범죄의 책임은 점령 당국에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하마스에) 인질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집트와 카타르 수반들도 이스라엘을 성토하며 국제법 위반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석유 판매를 금지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을 도와야 한다"고 도발하기도 했다. 사우디와 이란의 수장이 대면으로 만나 회동한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다. 올 3월 양국은 국교를 정상화한 바 있다.
한편 카타르에서 인질 석방을 협상 중인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 모사드는 휴전을 대가로 민간인 인질 100여 명을 석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날 액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을 이스라엘에 보낼 방침이다. 맥거크 조정관은 인질 석방과 전쟁 확전 방지에 나설 전망이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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