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달려온 손흥민·황희찬·이강인·김민재, 다시 클린스만호 합류

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2023. 11. 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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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더비를 펼친 황희찬과 손흥민. 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나선다. 유럽파 선수들도 각각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대표팀 합류를 위해 귀국길에 올랐다.

대표팀은 오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싱가포르와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21일에는 중국과 원정 경기를 펼친다.

지난 3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의 첫 실전 대회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동안 총 8차례 평가전을 치렀고, 3승 3무 2패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 17일 베트남과 평가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소집된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유럽파 전원이 합류해 최정예 멤버로 2연전에 나선다. 대표팀은 13일 오후 서울 소재 호텔에 소집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황희찬 판정승. 연합뉴스
고개 숙인 손흥민. 연합뉴스

특히 유럽파 선수들은 소속팀 일정을 마치자마자 대표팀에 합류한다.

치열한 '코리안 더비'를 펼친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은 클린스만호에서 다시 동료로 만난다.

두 선수는 지난 11일(한국 시각)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프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서 격돌했다. 결과는 울버햄프턴의 2 대 1승리로 황희찬이 웃었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3분만에 브레넌 존슨에게 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만 2골을 몰아쳐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추가 시간 1분 마테우스 쿠냐의 패스를 받은 파플로 사라비아의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이 터뜨렸다. 이어 후반 추가 시간 7분에는 사라비아의 패스를 받은 마리오 레미나의 결승골이 나왔다.

나란히 풀타임을 소화한 황희찬과 손흥민의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팀의 승리와 함께 '코리안 더비'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웃었고, 패한 손흥민은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강인. 연합뉴스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은 리그에서 4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후반 32분 셰르 은두르와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비며 공격에 창의성을 더했다.

PSG는 12일 프랑스 랭스의 오귀스트 들론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랭스를 3 대 0으로 제압했다. 킬리안 음바페가 시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강인과 일본 국가대표 이토 준야의 '미니 한일전'이 펼쳐졌다. 랭스의 미드필더 이토는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공격 포인르를 기록하지 못했고, 팀의 패배와 함께 이강인과 '미니 한일전'에서 판정패를 당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88%, 기회 창출 2회 등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풋몹으로부터 평점 7.3을 받았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음바페에게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9.8이 주어졌다.

이강인은 올 시즌 새롭게 둥지를 튼 PSG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 PSG의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 "스포츠의 측면에서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면서 "이강인이 아시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고려하지 않았다. 스포츠적으로 보면 이강인은 내가 매우 좋아하는 선수"라고 칭찬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올 시즌 이강인은 공식전 9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10~11라운드에서는 연속으로 리그1 베스트11에 선정되는 등 현지에서 활약을 인정받고 있다.

김민재. 연합뉴스

반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강행군 탓에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날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하이덴하임과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홈 경기에 왼쪽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9월 27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 결장 이후 공식전 10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뮌헨은 하이덴하임을 4 대 2로 꺾고 최근 5연승에 개막 11경기(9승 2무) 무패 행진을 달렸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날 2실점에 모두 관여해 혹평을 받았다. 독일 매체 빌트 등은 김민재에게 최하점을 부여했다.

뮌헨은 전반 14분과 44분에 터진 해리 케인의 득점으로 전반을 2 대 0으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 22분과 후반 25분 김민재의 패스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져 동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후반 27분 라파엘 게레이로와 결승골과 후반 40분 에리크 막생 추포모팅의 쐐기골이 터져 승리를 거뒀다.

최근 김민재는 동료 수비수들의 잦은 부상 탓에 쉼 없이 최후방을 지키고 있다. 올 시즌 초부터 이탈한 마테이스 더리흐트는 최근 복귀하자마자 다시 부상을 입었고, 다요 우파메카노는 햄스트링 부상 탓에 출전 시간을 관리받고 있다.

김민재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가운데 대표팀에 합류한다. 클린스만호는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김민재에겐 컨디션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은 이번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싱가포르, 중국, 태국과 함께 C조에 속해 있다. 상위 2위에 올라야 3차 예선에 진출하고, 동시에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출전 티켓까지 주어진다.

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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