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비용 높아진 카드회사 저신용자 대출문턱 높인다
카드론 한달새 2700억 감소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하면서 중저신용자의 '급전 창구'로 여겨지던 카드사들이 대출 문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5%에 진입한 여전채 금리가 아직 카드론 금리에 반영되지 않아 오른 금리가 반영되면 중저신용자의 카드 대출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8개 카드사는 지난 9월 신용점수 500점 이하 차주에게 카드론을 내주지 않았다. 7~8월에 KB국민카드가 신용점수 '401~500점' 차주, 6월 롯데카드가 '401~500점' 차주에게 카드론을 취급했던 것과는 달라졌다.
카드론 금리도 올라 9월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2.45~15.38%다. 이는 1년 전(연 12.02~14.42%)보다 오른 수치다. 이 중 700점 이하 회원 평균 금리는 연 15.56~18.57%로 전체 평균 금리보다 3%포인트 높다.
전체 카드론 규모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8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9월 기준 35조5951억원으로 전달보다 2684억원 줄었다.
카드사들이 대출을 조이고 있는 건 높아진 여전채 금리로 인한 조달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AA-' 신용등급 여전채 3년물 금리가 연 5.274%로 전월 말(4.974%) 대비 0.3%포인트 상승하며 5%대에 진입했다. 여전채 금리는 카드론 등 대출 상품 금리에 2~3개월 차 기간을 두고 반영돼 향후 카드론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중저신용자의 카드론 대출이 앞으로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손비용 증가로 실적이 악화된 카드사들이 취약차주에 대한 대출을 더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신한·우리·하나·KB국민카드 중 하나카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악화했다.
순이익 감소의 원인은 대손비용 증가였다. 30일 이상 연체율은 5개사 평균 지난해 9월 0.81%에서 올해 9월 1.34%로 높아졌다. 5개사의 올 3분기 대손비용은 8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2% 많았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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