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ERA 1.10' 충격적 호투 '리틀 페디' APBC 승선, 국제대회서도 '빅게임 투수' 면모 보여준다

양정웅 기자 2023. 11. 1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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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신민혁이 11일 열린 APBC 대표팀과 상무 야구단의 연습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신민혁. /사진=NC 다이노스
가을야구에서 알을 깨고 나와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던 신민혁(24·NC 다이노스)이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한국시리즈에 참가 중인 LG 트윈스(정우영, 문보경), KT 위즈(박영현, 강백호) 소속 선수를 모두 교체하고, 투수 신민혁과 조병현(SSG), 야수 나승엽(롯데), 문현빈(한화)이 최종 합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4차전까지 열린 12일 현재 3승 1패로 LG가 앞서고 있다. 13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릴 예정인 5차전에서 LG가 우승을 확정짓는다고 해도 다음날 출국 예정이기 때문에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없다. 또한 5차전에서 KT가 승리한다면 아예 출국조차 할 수 없게 된다. 이에 KBO는 최종 엔트리에 양 팀의 선수들을 제외시켰다.

그러면서 예비 엔트리 중 4명의 선수가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 중에서 신민혁의 이름이 눈에 띈다. 그는 올해 29경기(24선발)에 등판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의 성적을 거뒀다. 그는 소속팀 NC가 지난 5일 열린 KT와 2023 KBO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패배(2-3)하며 시즌을 마친 후 짧은 휴식기를 가지고, 지난 10일 APBC 2023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로 합류해 적응 훈련에 참가했다.

2022년 신민혁의 투구 모습.
이번 대표팀 합류로 신민혁은 지난 2018년 프로 입단(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49순위)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매향중-야탑고를 졸업하고 NC의 지명을 받은 신민혁은 올 시즌까지 1군 4시즌을 뛰면서 통산 102경기에 등판, 20승 23패 평균자책점 4.46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첫 2년 동안 적응기간을 거친 그는 2020년 처음으로 1군에 등판했고, 이듬해에는 145이닝을 던지며 규정이닝(144이닝)을 충족하며 9승 6패 평균자책점 4.41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다소 기복을 보이며 4승 9패 평균자책점 4.56에 그쳤던 신민혁은 올해 팀 내 첫 퀄리티스타트(4월 5일 잠실 두산전, 6이닝 3실점)를 기록하는 등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5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15에 그쳤고,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6월 15일 창원 두산전에서 1군에 복귀한 그는 준수한 투구를 보여주며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활약을 펼쳤다. 9월 이후 8경기에서는 3.48의 평균자책점을 보여줬고, 특히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10월 17일 광주 KIA전)에서는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희망을 가지게 했다.

신민혁의 진가는 포스트시즌에서 드러났다. 지난달 22일 열린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에이스 에릭 페디(30) 대신 선발로 등판한 그는 5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쳤다. 비록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선발승은 못 챙겼지만, 팀이 4-3으로 승리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NC 신민혁이 KT와 2023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이어진 플레이오프에서도 신민혁의 호투 행진은 이어졌다. KT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올라온 그는 6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엄청난 투구를 선보였다. 7회 볼넷과 실책으로 1, 2루에 몰리기 전까지는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고, 불펜이 리드를 지켜주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5차전에서도 4회까지 퍼펙트로 KT 타선을 막았지만, 5회 말 대타 김민혁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4⅓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거뒀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그는 3경기 16⅓이닝 동안 단 2실점을 기록, 평균자책점 1.10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만들었다. 에이스 페디와 비슷한 투구 동작과 디딤발 등을 수정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 그러면서 시즌 막판 부상의 후유증으로 1경기 등판에 그쳤던 페디를 대신해 쾌투를 펼쳤다.

주위의 칭찬도 이어졌다. 강인권(51) NC 감독은 "신민혁은 이번 가을야구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한 투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민혁과 함께 배터리를 이룬 포수 김형준(24)은 "(신민혁은) 달라는 대로 잘 던진다. 민혁이가 나오면 편하다"며 "한번씩 이상한 짓만 안 하고 하던 대로 던지면 정말 컨트롤이 좋아서 타자들이 쉽지 않다"고 칭찬했다. 그는 "민혁이 장점이 체인지업인데,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니까 타자들이 공략이 안되더라"고도 말했다.

NC 신민혁(왼쪽)과 김형준. /사진=NC 다이노스
가을야구에서의 맹활약 속에 인지도를 높인 신민혁은 국가대표에 선발돼 '빅게임 투수'라는 타이틀 수성에 도전한다. 현재 대표팀에는 원태인(삼성)이나 문동주(한화), 이의리(KIA) 등 좋은 선발 자원이 많아 선발진 합류는 쉽지 않다. 하지만 시즌 중에도 불펜 경험이 있는 신민혁인만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신민혁을 포함한 APBC 대표팀은 14일 일본 도쿄로 출국하며 16일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른다.

신민혁. /사진=NC 다이노스
신민혁의 투구 연속동작. /사진=NC 다이노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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