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받고 포장까지 20분 … 큐브로봇의 물류혁명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2023. 11. 1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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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인천센터 가보니
12월 가동 오토스토어 공개
보관효율 기존보다 4배 높아
CJ대한통운 인천 GDC 오토스토어 전경. 140대의 큐브로봇이 소비자 주문에 따라 실시간으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CJ대한통운

적재된 통이 16단으로 켜켜이 쌓여 거대한 하나의 큐브를 이뤘다. 그 위를 140대의 큐브로봇이 분주히 다닌다. 로봇 하나가 이윽고 멈춰 섰다. 주문 제품이 담긴 통을 찾아낸 것이다. 큐브로봇은 와이어를 수직으로 내려 통을 끌어 올린다. 큐브로봇이 이 통을 품고 달려 지상 작업자에게 내려준다. 주문을 받고 상자에 포장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 이내다.

9일 CJ대한통운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물류를 일괄 대행하는 인천 GDC에서 다음달 가동될 큐브로봇 '오토스토어'를 공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당일 최대 상자 출고량은 2만개에서 3만개로 1.5배 증가한다. 고정식 철제 선반에 운반대 단위로 제품을 적재하는 선반 방식과 비교하면 보관 능력은 4배로 향상된다.

인천 GDC는 일본·싱가포르·호주·카자흐스탄 등 4곳에 미국 아이허브 제품을 배송하는 아시아·태평양 전초기지다. 오토스토어는 센터 내 약 6264㎡(1895평) 공간을 증축하고 도입한 로봇 물류 시스템이다. 큐브를 이루는 통은 총 7만6000개로, 담긴 제품만 모두 3만종에 달한다. 영양제, 보충제, 식료품 등이 주를 이룬다. 제품이 사람을 찾아가는 GTP 방식이다. 국내에서 오토스토어를 도입한 곳은 인천 GDC뿐이다.

CJ대한통운의 또 다른 시스템인 QPS도 물류 효율성을 높인다. QPS 상에선 주문 정보가 담긴 택배 상자가 컨베이어를 타고 이동하다 작업자 앞에 멈춰 선다. 작업자는 화면에 표시된 주문 정보를 확인한 후 앞에 놓여 있는 제품을 상자 안에 넣기만 하면 된다. 오토스토어가 사람 앞에 제품을 날라 준다면 QPS는 사람 앞에 주문 정보가 담긴 상자를 갖다준다.

이경진 CJ대한통운 CBE 운영팀장은 "현재 오토스토어의 마지막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며 "로봇·데이터 기반 최첨단 기술력이 가미됨에 따라 178조원에 달할 초국경 택배시장에 본격 참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면적이 약 2만㎡(6117평) 에 이르는 인천 GDC는 500만개 이상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 물류센터다.

[인천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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