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30득점’ 흥국생명, 1R 홈경기 패배 2R에서는 승리로…승점 20 고지도 올라[스경X현장]

흥국생명 김연경이 12일 현대건설전에서 포효하고 있다. KOVO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1라운드 홈경기에서 패배의 아쉬움을 2라운드에서 달래며 선두를 질주했다.

흥국생명은 1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3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23 19-25 19-25 25-22 15-9)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최근 4연승을 이어가며 7승1패 승점 20으로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팀 간판 김연경이 양팀 통틀어 최다 30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밖에 옐레나가 17득점, 레이나가 12득점 등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경기 전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홈경기’ 의미를 크게 뒀다. 1라운드에서 유일하게 진 경기가 홈 경기였기 때문이다. 지난 10월26일 정관장을 상대로 2-3으로 패한 바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충분히 상대팀을 어렵게 만들어서 홈에서 이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시작 후에는 팽팽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1세트에서는 흥국생명이 기선을 잡았다. 김연경이 8득점으로 분위기를 만들어나갔다. 흥국생명의 공격성공률은 41.86%, 리시브 효율은 50.00%로 모든 수치에서 현대건설보다 우위였다.

현대건설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2세트에는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세트 초반부터 근소한 리드를 가지고 간 현대건설은 위파위의 퀵오픈으로 20득점에 먼저 도달했다. 이어 상대의 두 차례 범실을 발판삼아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나갔고 24-19에서 이다현의 속공으로 세트를 끝냈다.

현대건설의 기세는 3세트까지 이어졌다. 공격 성공률이 50.00%였고 유효 블로킹이 9개였다. 모마가 7점, 양효진이 4점 등으로 리드를 지켰다. 반면 흥국생명은 범실이 현대건설(3개)의 2배를 넘기는 7개나 있었고 유효 블로킹도 3개에 그쳤다.

위기에 몰린 흥국생명의 의지도 강했다. 김연경이 4세트에 9득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보이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24-22로 막판까지 현대건설에게 쫓길 때에도 김연경이 퀵오픈을 성공하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기세를 탄 흥국생명이 결국 안방에서 웃었다. 김연경, 김미연, 이주아의 오픈 공격이 연달아 성공하며 4-1로 앞섰다. 흥국생명이 8점을 올릴 때까지 현대건설은 1득점에 머물러있었다. 흥국생명은 먼저 10득점 고지에 올랐고 레이나의 퀵오픈, 김미연의 블로킹과 시간차 성공 등으로 5득점을 더 채워 경기를 끝냈다.

현대건설은 4·5세트에서 집중력 부족으로 고개를 떨궜다. 모마가 28점, 양효진이 19점 등으로 분전했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선두 우리카드가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1(16-25 25-18 26-24 26-24)로 꺾고 승점 20(7승 1패)을 기록했다. 마테이와 김지한은 나란히 21점씩을 올렸다.

인천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