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곁눈질

2023. 11. 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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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4강전 ○ 김지석 9단 ● 변상일 9단 초점17(164~175)

세계가 이창호를 좇는 시대가 지난 뒤 이세돌이 최강을 누렸다. 이세돌이 절정에서 내려올 즈음 누가 이세돌 뒤를 이을지 궁금했다. 이세돌은 이미 한국 1위를 오르내리는 박정환을 바라면서도 곁눈질을 했다. 앞 세대 1인자들은 저마다 색깔이 뚜렷한 바둑을 뒀다. 조훈현 행마는 바람처럼 빨랐고, 이창호는 늘 계산을 다 맞춰놓고 느릿하게 움직였다. 마른하늘에 벼락을 치는 것이 이세돌 바둑이었다. 박정환 바둑엔 약점이 없다는 소문이 났다. 이세돌은 싸움바둑을 잘 두는 후배를 좋아했다. 비씨카드배에서 세계챔피언에 올랐던 돌주먹 백홍석과 자주 연습 바둑을 두었다. 싸움터에서 끝장을 보려는 김지석에게도 기운을 주었다.

2014년 김지석이 GS칼텍스배에서 2연속 우승하고 삼성화재배에서 첫 세계대회 우승을 했을 때 이세돌 예언처럼 언론에서는 '김지석 시대가 온다'고 쓰기 시작했다. 백64로 부딪치고 66에 끊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옮겨 백68에 붙였다. 백이 정말 수를 내려고 하는 곳은 어디일까. 수가 높은 사람들은 대개 동쪽에서 북을 울린 뒤 서쪽에서 몰아친다. 인공지능 카타고와 함께 <그림>을 그리면 승률이 50%에 가까워진다. 백15에 내리면 흑이 패로 사는 수가 없어진다. 흑이 16으로 움직인 뒤 한 집을 더 내거나 아래쪽과 이어가지 못하면 다 잡힌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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