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기 "인도, 年엔지니어 150만명 쏟아지는데..'삼성식' 전략 필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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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의 14억 인구 대국인 인도에선 인도공과대(IIT)를 중심으로 매년 150만명의 엔지니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저출산에 직면한 한국이 인도와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지점이다." 한·인도 수교 50주년 기념 민간 경제 사절단으로 인도를 찾은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현지에서 삼성전자 노이다 기술연구소를 방문한 뒤 본지와 만나 "인도공과대에서만 1만6000명의 최고급 인재가 매년 배출되고, 인도 전역에서 150만명의 엔지니어들이 취업시장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인도를 저임금, 저비용의 생산기지로 보는 경향이 짙었지만, 앞으로는 이들 고급인력을 활용하려는 접근법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 인도 기술연구소(2007년 설립)는 인도의 고급 인력을 활용하기 위한 '선진국형 투자'의 전형"이라며 "일명, 연구개발(R&D)의 다국적화 전략"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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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도 수교 50주년 기념 민간 경제 사절단으로 인도를 찾은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현지에서 삼성전자 노이다 기술연구소를 방문한 뒤 본지와 만나 "인도공과대에서만 1만6000명의 최고급 인재가 매년 배출되고, 인도 전역에서 150만명의 엔지니어들이 취업시장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인도를 저임금, 저비용의 생산기지로 보는 경향이 짙었지만, 앞으로는 이들 고급인력을 활용하려는 접근법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 인도 기술연구소(2007년 설립)는 인도의 고급 인력을 활용하기 위한 '선진국형 투자'의 전형"이라며 "일명, 연구개발(R&D)의 다국적화 전략"이라고 규정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인도 현지 제조 인력보다 R&D 인원이 더 많다는 게 주목할 부분이다. 삼성은 2000년대 중반 삼성전자 노이다 기술 연구소,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 설계 센터 등을 설립, 인도의 고급 인력을 활용하는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애플(2016년)과 샤오미(2010년)도 각각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 벵가루루에 기술연구소를 두고 있다. 정 부회장은 "기술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각국이 사활을 걸고 고급 인재 확보에 나선 것"이라며 "반도체 제조 강국인 대만만 해도, 해외 과학기술 분야 고급인재 확보를 위한 매우 적극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 경제가 고속성장(올해와 내년 6.3%)을 거듭해 2028년까지 세계 경제 성장의 18%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정 부회장은 "수출 산업 고도화 차원에서라도 4차 산업을 육성하는 인도와 장기적으로 함께 가야할 것"이라며 "솔직히, 인도의 성장세가 매우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민관 합동 '무역구조 대전환 포럼'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 부회장은 "중국이 기술발전으로 한국에 의존해 온 중간재 생산을 자체적으로 대체하고 있는데다 우리 내부적으로는 저출산·고령화로 생산가능 인구 감소, 노동 집약적 산업 해외 이전 등으로 세계 수출점유율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선 과거 1만 달러짜리 자동차를 수출했다면, 앞으로는 4~5만 달러 이상의 고급 자동차를 수출하는 무역구조 고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속성장하는 인도 및 아세안 국가들과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이번 인도 방문 중 인도 정부에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2010년 발효) 개선 협상의 조속한 완료와 더불어 한국기업들이 애로사항으로 지목하는 복잡한 수출입 인증제도, 세무, 규제 등에 대해 적극적 해결 노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번달 세계 1위 전기차 소비지로 부상한 중국을 방문, 전기차 산업 등의 현황을 둘러보고 내년도 수출 확대 전략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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