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수원의 '승리 요정' 김주찬, "감사할 따름, 죽어라 뛰자고 다짐한다"
(베스트 일레븐=수원)
김주찬이 수원 삼성의 새로운 파랑새로 떠올랐다. 이번에도 승리를 불러오는 골로 수원 삼성의 잔류에 힘을 보탰다.
염기훈 감독대행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12일 오후 2시 수원 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수원 더비'에서 3-2 극적인 승리를 연출했다. 전반 14분 만에 카즈키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처한 수원 삼성은 아코스티의 선제 골과 안병준, 김주찬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우고 고메스와 김현이 득점한 수원 FC를 꺾고 승점 3을 획득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주찬은 "오늘 경기가 되게 힘든 경기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힘든 경기였다. 힘든 경기라고 해서 물러서진 않는다. 우리 선수들도 한 마음 한 뜻으로 끝까지 한다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오늘 경기 결과를 승리로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어린 시절부터 수원 삼성의 서포터이기도 했던 그는 득점 후 팬들 앞으로 달려가 함께 기쁨을 공유했다. 김주찬은 "계속 골을 우리가 넣을 때도 있고, 먹을 때도 있었다. 번갈아 가며 실점하고 득점했는데, 마침표 아닌 마침표를 찍은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서 팬 분들게 달려간 것 같다"라며 당시 상황을 되짚었다.
신인 선수임에도 그는 중요한 경기마다 결정적인 역을 해내고 있다. 이 점에 대해 "감사하다. 신인인데도 불구하고 믿어주시고, 경기에 뛰게 해주시는 것에 감사하다. 경기장에 들어갈 때마다 매번 똑같이 각오하는 것 같다. 오늘 경기 죽어라 뛰고 열심히 하고 나오자고 다짐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나도 자신감이 생기고, 골을 넣을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염기훈 대행은 경기 전 김주찬에게 발목 부상이 있어 이번 경기 선발 대신 교체를 택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었고, 김주찬은 최선을 다해 뛴 끝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그는 "연습게임을 하면서 발목을 다쳤다. 지원스태프, 의무 선생님들이 마사지와 치료를 잘해주셔서 오늘 경기 아무런 이상 없이 나설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김주찬이 골을 넣으면, 수원은 패하는 법이 없다. 지난 10월 8일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 염기훈 대행의 감독 데뷔 후 첫 승리에도 기여했다.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비결로 염기훈 감독의 신뢰를 꼽은 그는 "처음에는 동계훈련도 같이 했기 때문에 형이라는 호칭이 붙었다. 우리도 하루 아침에 감독대행님으로 바뀌어서 아직까지는 좀 어색하다"라고 변화된 관계에 대해 언급하며, "염기훈 감독님은 선수들을 믿어주시는 게 우선인 것 같다. 실수하거나 주눅이 들 때에도 괜찮다, 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시고 그런 부분에서 팀 분위기가 올라간다. 실수를 해도 자신 있게 해라, 믿는다고 말씀해주셔서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모든 분들이 잘하라는 말보다 즐기고, 하고 싶은 것 하고 나오라고 믿어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신다. 운이 좋게 매 경기 결승 골이나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골을 넣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며, 항상 응원을 보내주는 형들과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카즈키의 퇴장이 나오면서 경기가 어렵게 풀렸지만,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김주찬은 낙담하지 않았다. "경기 들어가기 전부터 되게 힘든 경기일 거라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카즈키 선수가 퇴장을 당하면서 더 힘든 경기가 예상됏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죽어라 뛰었기 때문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수원은 A매치 휴식기를 보낸 뒤 오는 2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과 '슈퍼매치'에 나선다. 특별한 각오는 없다고 말한 김주찬은 "매 경기 똑같다. 더 잘하자, 잘 준비하자는 게 아니다. 매 경기 그냥 이 경기만 보고 열심히 하고, 한 경기만 보고 끝까지 뛴다. 매 경기 각오는 똑같다"라며 남은 경기에서도 한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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