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지역 산악회 4200명 운집”···‘희생’ 요구에 지지세 과시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규모 지역 산악회 활동을 알리며 세를 과시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희생’(불출마·험지출마) 요구에 대해 우회적으로 거절 의사를 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윤핵관인 장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여원산악회 창립 15주년 기념식을 다녀왔다”며 “경남 함양체육관에 버스 92대 4200여 회원이 운집했다”고 전했다. 여원산악회는 장 의원의 지역 기반이 된 외곽조직으로 십여년간 명예회장직을 맡았다.
장 의원은 지난해 7월 이준석 전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후 침묵을 이어가던 중에도 유일하게 여원산악회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장 의원은 지난해 7월9일 SNS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멈춰섰던 여원산악회가 2년7개월만에 다시 출발했다”며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더욱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썼다.
장 의원은 또 “교육부 하반기 특별교부금 57억6800만원을 확보했다”며 “올 한해 사상구는 교육환경 개선에 큰 성과를 거뒀다. 아이들이 사상에서 유아교육에서 고등학교 교육까지 최고의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에는 지역구에서 열린 부산시 제2청사 착수식 소식을 알렸다.
장 의원의 지역활동 홍보는 지난 3일 인 위원장의 ‘당 지도부·중진·윤 대통령 측근 불출마·험지출마’ 권고를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지역구에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짚었다. 다른 의원은 “지역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게 다 총선 앞두고 (혁신위) 말이 안 통한다는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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