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본 조직문화 점수 60.7점…지난해보다 8점 하락
직장인들이 매긴 올해 조직문화 점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동인권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9월 4∼11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 조직진단 점수가 60.7점으로 지난해(68.7점)보다 8점 하락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휴식·평가·위계·소통 등 조직에 대한 만족도, 직장 내 괴롭힘 예방·대응·사후조치 등 25개 문항을 토대로 진행됐다. 점수가 낮을수록 조직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조사 결과 25개 지표 중 점수가 오른 지표는 하나도 없었다. 지난해보다 10점 이상 점수가 낮아진 지표도 8개에 달했는데 이 중 7개가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대응 부문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가장 크게 점수가 떨어진 문항은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했을 때 신고자의 신원이 노출될 것 같다’(51.7점)로, 지난해 64.2점보다 12.5점 하락했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5개 문항 중 4개가 직장 내 괴롭힘 관련이었다.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한 이후 복귀해서 정상적 생활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54.6점),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이 인정됐을 때 행위자에게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54.7점),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했을 때 징계, 따돌림, 소문 등 불이익을 당할 것 같다’(55.7점) 등이었다.
직장갑질119는 “이번 설문 결과는 ‘지난 1년 사이 휴식, 평가, 위계, 소통 모든 부문에서 조직문화가 오히려 후퇴했으며, 직장 내 괴롭힘 예방과 대응 수준이 악화됐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직장 내 괴롭힘 예방, 신고 단계부터 사후조치까지 모든 단계의 지표 점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권오훈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최근 고용노동부에서 일터 괴롭힘의 기준을 명확하게 정비한다고 발표했으나 반복성·지속성 요건을 추가하는 등 괴롭힘을 인정받기 어렵게 만드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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