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배그 잇는다"… 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로 글로벌 공략

윤선영 2023. 11. 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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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석 블루홀스튜디오 PD. 크래프톤 제공
'다크앤다커 모바일' 던전 플레이 모습. 크래프톤 제공
'다크앤다커 모바일' 던전 플레이 모습. 크래프톤 제공
'다크앤다커 모바일'. 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이 대표 IP(지식재산권)인 '배틀그라운드'의 뒤를 이을 새 성장동력 중 하나로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띄운다. '원작 IP 가치 존중'과 '모바일화'를 키워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해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는 목표다.

안준석(사진) 블루홀스튜디오 PD는 지난 1일 진행한 미디어 시연회에서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아이언메이스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뒤 독자 개발 중인 작품"이라며 "원작의 이름만 사용한 작품이지만 IP의 가치를 존중해 최대한 모바일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8월 아이언메이스와 '다크앤다커' IP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산하 독립 스튜디오 블루홀스튜디오에서 개발하던 익스트랙션 RPG(역할수행게임) '프로젝트AB'에 원작 이름을 입혔다. 이름만 가져왔을 뿐 그 외 애셋들은 블루홀스튜디오가 100% 독자적으로 개발했고, 그러면서도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원작 '다크앤다커'는 지난해 국내 개발사 아이언메이스에서 선보인 PC 온라인 게임으로, 최대 3명의 유저가 팀을 꾸려 어두운 분위기의 중세 판타지풍 던전 탐험을 즐길 수 있다. 배틀로얄 장르의 '생존', 던전크롤러 장르의 '탐험', RPG의 특징 등을 적절히 융합했다. 이번 시연을 통해 모바일에서도 원작의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로그(근거리 딜러), 파이터(전방 탱커), 레인저(원거리 딜러), 바바리안(근거리 딜러), 클레릭(힐러) 등 5개의 클래스(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 입장하면 어둠에 잠식된 던전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유저들은 언제 마주할지 모르는 각종 위협에 맞서 싸워 생존하고 탈출 포탈을 찾아야 한다. 실제 게임을 플레이해본 결과 작은 소리에도 반응하는 해골 몬스터와 보물 상자로 위장한 몬스터, 곳곳에 숨겨진 함정, 다른 유저의 개입 등은 세심한 생존 전략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긴장감이 자연스레 뒤따랐다. 지형지물을 활용해 전투를 전개하는 전략의 묘미도 존재한다.

여기에 크래프톤이 그간 쌓아온 모바일 플랫폼 경험도 더해졌다. 초반에는 다소 헤맸지만 조작법이 복잡하지 않아 금세 적응할 수 있었고 3인칭 시점에서 경험하는 타격감은 호쾌함을 줬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다른 유저들과의 협동·경쟁도 핵심요소 중 하나다. 다양한 클래스를 선택한 유저들과 협력해 다채로운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 출시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바라보고 있지만, 넥슨과의 아이언메이스 저작권 침해 소송 결과에 따라 전략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넥슨은 올해 초 아이언메이스의 '다크앤다커'가 자사 미출시 프로젝트를 무단 반출해 개발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다만 크래프톤이 법적 리스크에도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것은 성공 가능성이 있는 IP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안 PD는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크래프톤 전사 방향성인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Scale-up the Creative)' 전략의 일환"이라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잇는 성공을 만들기 위해 회사의 제작 역량에 게임성과 IP의 힘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시장에는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다크앤다커'와 유사한 작품이 상당히 많이 있고 대형 게임사들의 관련 장르 작품 출시도 예정돼있다"며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전략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오는 16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3'에서 관람객들에게 시연 기회를 제공한다. 원작이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반응을 얻었던 만큼 공략 지역은 글로벌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7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시장에서 글로벌 확산이 이뤄지는 게임은 서구권에서 먼저 인기를 얻는 추세"라며 "'배틀그라운드' PC 버전 출시 때도 서구권에서 성공을 거둔 뒤 다른 지역과 플랫폼으로 확장이 이뤄졌는데, 원작 '다크앤다커' 또한 서구권에서 상당한 인기가 있었다"고 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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