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 쌀이라더니 희토류ETF 힘못쓰네
미래 산업의 '쌀'로 꼽히는 희토류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연중 내내 고전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가 둔해지며 희토류 수요가 예상에 못 미치는 가운데 전 세계 희토류 공급망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중국의 생산이 오히려 늘면서 희토류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RIRANG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 ETF는 3개월간 27.32%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최근 6개월간 손실은 30.94%에 달한다.
이 ETF는 동일지수를 추종하는 반에크 희토류·전략자원 ETF를 가장 큰 비중으로 담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리튬광산을 소유한 호주 필바라미네랄스, 미국 시장에 유일하게 상장된 희토류 생산기업 MP머티리얼스, 호주 희토류 생산업체 리나스레어어스 등에 투자한다.
희토류 ETF가 부진한 원인으로는 가격 안정화가 꼽힌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전방산업인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둔화하며 수요는 부진했지만 생산 쿼터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공급은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했다. 희토류는 컴퓨터 하드디스크부터 LCD 모니터, 반도체, 전기차, 풍력 터빈까지 다양한 첨단 제품의 소재로 쓰인다.
미국과 호주를 중심으로 공급망 다각화 움직임이 일고 있긴 하나,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의 채광부터 제련, 가공에 이르는 공급망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희토류 매장량 비중은 35%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미·중 무역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희토류 관련주가 들썩이는 이유다.
증권가는 중국의 희토류 가격 결정력이 절대적인 가운데 향후 중국이 전략물자 통제를 강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희토류 생산 공장은 대부분 2025년 가동이 목표이고 호주, 베트남 등의 희토류 채굴·분리시설 가동은 대부분 2025년 이후로 예상한다"며 "2025년 이후 희토류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 희토류 업스트림(채굴·정제)을 갖춰놓은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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